민주, 한동훈 비대위 “윤바타” 때리지만…‘검사정권 심판론’ 내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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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자, 더불어민주당은 18일 "윤바타(윤석열 아바타) 비대위"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민주당 안에선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내심 반기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과 가까운 한동훈 장관의 얼굴을 내세워 내년 총선을 치르게 되면, 국민의힘 혁신은커녕 민주당 총선 전략인 '윤석열 정권 심판론'이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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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자, 더불어민주당은 18일 “윤바타(윤석열 아바타) 비대위”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당 내부적으로는 ‘한동훈 비대위 체제’가 가져올 역풍과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기류가 강하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으로 낙점된다면 검사 공천용 비대위”라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이 직접 아바타를 내세워 총선을 진두지휘하겠다는 속셈이 노골화하고 있다”(박찬대), “검사 셀프 공천에 이어 캐비닛 공천이 예상된다”(장경태), “‘김건희 특검’을 거부하고 김 여사를 지키려는 것”(서은숙) 등 다른 최고위원들의 비판도 봇물 터지듯 쏟아졌다.
하지만 민주당 안에선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을 내심 반기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국민의힘이 윤 대통령과 가까운 한동훈 장관의 얼굴을 내세워 내년 총선을 치르게 되면, 국민의힘 혁신은커녕 민주당 총선 전략인 ‘윤석열 정권 심판론’이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도부 한 의원은 “우리 당 기조가 ‘검사 정권 심판’ 아닌가. 검사의 대표 얼굴을 데리고 오면 민주당으로선 그 구도를 만들기에 더 유리해진다”고 말했다.
민주당으로선 한 장관이 ‘정치 초보’라는 점도 ‘만만한 상대’로 판단하는 이유다. 총선 공천이라는 난마처럼 얽힌 이해관계를 무탈하게 풀 수 있을지, 발언과 활동이 전방위적으로 노출되며 거치게 될 여론 검증을 무사히 통과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것이다. 이런 시험대를 제대로 넘지 못하면 차기 대선주자로서 거품이 빠지게 된다는 기대감도 읽힌다.
일각에선 이재명 대표와 한 장관이 ‘피의자 대 검사’ 구도로 비치는 게 부담거리라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한 초선 의원은 “그 구도는 지난 대선 때 윤석열 대통령조차 실패했다”며 영향력이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지도부의 또 다른 의원은 “한동훈 장관을 전면에 내세우는 건 국민의힘이 다른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검찰권을 이용해 야당을 초토화시키는 등 강공 드라이브를 가져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고한솔 엄지원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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