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2위' 굳힌 티웨이항공…"노선 다각화 통했다"

3분기 매출·영업익 모두 티웨이가 업계 2위
노선 다각화와 비수도권 여객 수요 잡아 '성장'
다음 목표는 서유럽…내년 크로아티아 취항 목표

[서울=뉴시스] 티웨이항공 A330-300. (사진=티웨이항공) 2023.12.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다솜 기자 = 진에어를 제치고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업계 2위 자리를 꿰찬 티웨이항공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올 4분기에도 진에어를 넘어 LCC 2위 자리를 지킬 전망이다.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4분기 티웨이항공은 매출 3259억원, 영업이익 176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진에어는 매출 2930억원, 영업이익 134억원으로 티웨이항공 실적을 밑돌 전망이다.

올해 3분기 누적 매출 9898억원을 기록한 티웨이항공은 진에어(9340억원)의실적을 뛰어넘고 제주항공에 이어 업계 2위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올 4분기에도 이 기조를 이어가며 티웨이항공이 2위 자리를 굳힐 조짐이다.

티웨이항공은 수송 실적 측면에서도 진에어를 넘어섰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의 올해 1~11월 누적 수송객수(국내선+국제선)는 907만1249명으로 같은 기간 897만3926명을 기록한 진에어를 앞질렀다.

티웨이항공의 실적 비결은 '노선 다각화'다. 크로아티아 등 장거리 취항을 준비 중인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중대형기를 도입하며 인천~시드니, 싱가포르, 비슈케크, 울란바토르 등 중·장거리 노선을 늘리고 있다. 주로 중·단거리 노선에 치중하는 다른 LCC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수익 개선에 효자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대구공항이 거점인 만큼 지방 공항발 노선 확장으로 비수도권 여객 수요를 잡은 것도 주효했다. 티웨이항공은 올해 초부터 청주공항을 통해 다낭, 방콕, 오사카, 나트랑 등 해외여행 수요가 높은 노선을 신규 취항한 바 있다.

티웨이항공의 다음 목표는 크로아티아 노선 운항이다. 장거리 운항을 위해 이미 중대형기 A330-300 3대를 들여왔기 때문에 내년 서유럽 취항이 목표다. 그러나 이 여객기로 운항 가능한 유럽 지역은 크로아티아가 최대 한계선이다. 특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우회 운항 거리가 늘면서 좀처럼 항공편을 띄우기가 쉽지 않다.

현재 티웨이항공은 언제 크로아티아 노선을 취항할 지 단언하기 힘들다. 러시아 영공을 통과하는 시베리아 항로(TSR)을 이용하지 않으면 A330-300 기종으로 서유럽까지 운항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동종 업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내년에도 효율적인 기재 운용과 노선 전략을 통해 고도 성장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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