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 씨 말리겠다”…유전자 조작기술, 말라리아 퇴치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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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씨를 말리는 유전자(DNA) 조작기술이 말라리아 퇴치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17일(현지시각) 미국 CNN에 따르면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보건과학연구소 곤충·기생충 연구를 이끄는 압둘라예 디아바테 교수가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모기 유전자 조작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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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 씨를 말리는 유전자(DNA) 조작기술이 말라리아 퇴치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17일(현지시각) 미국 CNN에 따르면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보건과학연구소 곤충·기생충 연구를 이끄는 압둘라예 디아바테 교수가 말라리아 퇴치를 위한 모기 유전자 조작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말라리아는 원충(原蟲)에 감염된 얼룩날개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열성(熱性)질환이다. 주로 아프리카 대륙 등 열대지역에서 발생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간한 ‘2022 세계 말라리아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세계 말라리아 환자는 2억4700만명에 이르는데 이 중 95%가 아프리카에서 발생했다.
국가별로는 나이지리아(26.6%), 콩고 민주공화국(12.3%), 우간다(5.1%), 모잠비크(4.1%), 앙골라(3.4%), 부르키나파소(3.3%) 순으로 말라리아가 발생했다.
부르키나파소에선 2021년 1만9000여명이 말라리아로 목숨을 잃었다. 디아바테 교수도 5살 때 말라리아에 걸려 생사를 오갔다.
그런 그가 과학자로서 말라리아 퇴치 연구에 천착한 것은 당연한 수순으로 읽힌다. 디아바테 교수는 “살충제 처리를 한 모기장이 (말라리아 확산을 막는 데) 좋은 성과를 냈지만, 살충제에 내성이 생긴 모기가 나오는 등 부작용이 있다”며 “기존 기술이나 도구로는 말라리아 퇴치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가 개발한 기술의 핵심은 수컷 모기의 유전자를 조작해 불임으로 만들어 전체적인 모기 수를 줄이는 것이다. 2019년 유전자 조작 모기를 실제로 풀어주는 시험을 시작했으며, 실제 기술을 적용하기까지는 몇년이 더 걸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디아바테 교수는 말라리아 통제의 희망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세계 각국의 혁신적인 성과에 시상하는 '폴링 월스상'(The Falling Walls Prize)의 올해 과학·혁신관리 부문 수상자로 선정됐다. 수상자 10명 중 유일한 아프리카 출신이다.
디아바테 교수는 "모기 유전자 조작기술이 상용화되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유전자 조작 모기를 자연에 풀었을 때,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연구가 필요하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말라위의 국립 말라리아 통제 프로그램 책임자인 룸바니 문탈리는 모기 유전자 조작 술에 대해 “알맞은 시점에 나오는 좋은 혁신”이라면서도 “환경에 미칠 영향은 알려지지 않아 연구자들이 살펴봐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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