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오늘도 행복하고 싶다는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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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살아야지'라는 생각을 자주 하는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별로 행복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행복한 삶이 무엇일까? 과연 나는 행복할까?' 이런 생각을 자꾸 하는 순간, 왠지 나는 그렇게 행복한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슬금슬금 들면서, 스스로 불행의 급행열차 티켓을 끊게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행복은 딱 뭐라고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닌 건데, 어쩌면 애초에 있지도 않은 것 같은데 '나는 행복하지 않아, 행복해' 이런 말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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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하게 살아야지'라는 생각을 자주 하는 사람은 아이러니하게도 별로 행복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왜냐하면 '행복한 삶이 무엇일까? 과연 나는 행복할까?' 이런 생각을 자꾸 하는 순간, 왠지 나는 그렇게 행복한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이 슬금슬금 들면서, 스스로 불행의 급행열차 티켓을 끊게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행복'이라는 것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그것을 정의할 수 있어야 하는데 행복은 그 정의 자체가 쉽지 않다. 누군가에게는 좋은 것이 다른 누군가에는 싫은 것일 수 있고, 각자의 상황이 모두 달라서 행복을 한마디로 정의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해 보인다. 얼마나 어려우면 칸트까지 행복론을 들고 나왔겠는가. 그런데도 그게 모두에게 들어맞는 말이라고 볼 수도 없다. 이 말은 행복이란 딱히 정의할 수 없는 실체가 없는 것. 혹은 아예 처음부터 없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강하게 든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면 문득 제주도를 기반으로 활용하는 강요배 작가의 작품들이 떠오른다. 평소 강요배 작가를 정말 좋아한다. 좋아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림을 바라보는 작가의 아름다움에 대한 태도를 특히 좋아한다. 아래는 작가가 본인의 작품세계에 대해 직접적으로 설명하는 인터뷰에서 발췌한 내용이다.
"그림을 그리면서 이론적이고 개념적인 측면보다도, 실질적이고 실천적인 그런 감성적인 측면을 중요시하면서 작업해 왔습니다." "주요한 것은 전체적인 느낌, 작품에 대한 설명이나 이해 이런 것보다는 느낌, 마음의 울림을 중심으로 그냥 느껴보시길 바랍니다. 많은 설명도 좋지만 우선 그림은 직접 보고 사람한테 울림을 주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선 첫 번째 오는 그런 느낌을 잘 일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봤습니다."
이렇듯 작가의 작품을 바라볼 때면 바람, 자연의 흔들림과 기세, 리듬, 음악적인 소리로 가득 찬 풍경이 느껴지기도 하고, 언젠가 본 적 있는 아득한 모습들이 떠오르기도 한다. 또 화면상에서 몸을 써서, 수행적인 태도를 통해 몸으로, 행동으로 화면에 나타나는 궤적들을 강조하기도 한다. 거창한 설명이나 이해보다도 그냥 즉각적인 느낌을 강조하는 작가의 작품을 들여다보다 보면, 우리가 늘 닿고 싶었던 행복이라는 감정 또한 삶을 수행하는 도중 순간순간 일어나는 감정, 삶의 파편들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행복은 딱 뭐라고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닌 건데, 어쩌면 애초에 있지도 않은 것 같은데 '나는 행복하지 않아, 행복해' 이런 말이 무슨 의미가 있나 싶다. 나의 존재, 너의 존재 그리고 살아있다는 것. 오늘 하루도 어떻게든 각자의 시간이 흘러갔다는 것. 그 자체로 이미 우리가 추구하는 삶의 목적이나 행복이 달성된 것 아닌가 싶다.
이 글을 읽게 될 더 행복해지고 싶다는 너에게, 뭔지도 모르겠는 건 이제 그만 찾고, 삶 자체가 삶의 목적이기에 이미 너무나 충분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김현지 이응노미술관 학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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