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겠지" 버텼다가 음식도 못 씹어…턱·귀 아프면 '이 병' 의심해야

정심교 기자 2023. 12. 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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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은 침샘에서 분비되는 소화액이다.

이러한 침은 주요 침샘인 혀밑샘(설하선), 귀밑샘(이하선), 턱밑샘(악하선)을 포함해 입과 인두벽의 작은 침샘으로부터 분비된다.

또 침샘·침이 분비되는 관에 돌 같은 석회 물질이 생겨 막히는 타석증도 원인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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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의 내몸읽기]

#. 직장인 A씨는 최근 고열에 시달리고 몸이 덜덜 떨려(오한) 감기에 걸린 줄 알았다. 맹추위로 주변에 감기 환자가 늘면서 A씨도 옮긴 것으로 여긴 것이다. 약국에서 감기약을 사 먹었지만 일주일이 지나도록 발열·오한이 있으면서 턱까지 아팠다. 입을 벌리거나 음식물을 씹기가 힘들어졌다. 혹시 다른 질병이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하던 A씨는 근처 이비인후과에서 '침샘염'으로 진단받았다.

침은 침샘에서 분비되는 소화액이다. 하루 평균 0.75~1.5ℓ 분비되며 음식을 부드럽게 만들어 삼키기 좋은 상태로 만들어준다. 평소 구강을 촉촉하게 유지해주면서 병원균을 방어한다. 침을 구성하는 성분 대부분 수분이며 0.5%가 소화액·전해질·점액·당단백질·효소다.

이러한 침은 주요 침샘인 혀밑샘(설하선), 귀밑샘(이하선), 턱밑샘(악하선)을 포함해 입과 인두벽의 작은 침샘으로부터 분비된다. 약 800∼1000개의 작은 침샘이 입천장·볼·잇몸 등 입안 전체에 분포돼 있다. 수많은 침샘 가운데 다양한 원인으로 염증이 생기면 침샘염으로 진단한다.

침샘염의 주된 원인은 바이러스·세균 감염이다. 면역저하자, 만성질환자, 얼굴 방사선 치료자, 고령, 탈수, 외상, 약물 부작용 등으로 침의 흐름이 막히거나 저하된 경우에도 발생한다. 또 침샘·침이 분비되는 관에 돌 같은 석회 물질이 생겨 막히는 타석증도 원인일 수 있다.

발생 부위에 통증·열·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음식을 씹거나 입을 벌릴 때 통증이 심해진다. 염증으로 인해 침샘에서 나오는 침이 줄어들면 입이 건조해질 수 있다. 감염이 심한 경우 침샘에서 고름이 나오기도 한다.

대동병원 귀·코·목센터 이비인후과 노영진 과장은 "침샘염이 급성으로 올 경우 발열·오한 등 감기몸살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며 "감기몸살 증상 이외에 턱·귀밑 통증이 동반되거나 평소 겪었던 감기몸살 증상과 다르다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정확히 진단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침샘염은 원인에 따라 항생제 등 약물치료와 함께 구강위생 관리, 수분 섭취 등 생활 습관 교정을 실시한다. 치료하면 수 주 내 호전될 수 있지만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거나 염증 상태 감별이 필요한 경우에는 컴퓨터단층촬영(CT)과 같은 영상의학 검사를 통해 침샘, 주변 조직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침샘염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침샘 농양이나 점액낭종 등으로 진행할 수 있다. 농양이 심한 경우 침샘을 절개해 배출하는 등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평소 침샘 염증이 자주 발생한다면 일상에서 가장 관리해야 할 게 구강 위생이다. 수시로 따뜻한 수건을 이용해 통증 부위를 마사지하며 식초·라임·레몬 등 신맛 나는 음식을 섭취해 침이 잘 분비되도록 해야 한다. 이 밖에도 침샘염을 막으려면 평소 물을 충분히 마시고 자극적인 음식을 삼가야 하며 금연해야 한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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