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에서 3시즌 연속 득점' 김민재 득점력이 이렇게 든든할 수가…통산 7호골 기록
[스포티비뉴스=이민재 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김민재(27)에게 수비만 있는 건 아니다.
바이에른 뮌헨은 18일(한국시간) 슈투트가르트와 2023-24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멀티골을 터트린 해리 케인과 1골 1도움을 작성한 김민재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김민재는 데뷔 후 첫 골을 터뜨렸다. 분데스리가 데뷔 이후 정규리그 14경기 만에 데뷔골과 데뷔도움을 한꺼번에 터트리는 기쁨을 맛봤다.
이날 김민재는 멀티골을 터뜨리는 듯했다. 전반 25분 프리킥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한 뒤 알렉산다르 파블로비치의 킥을 머리로 받아 득점에 성공했다. 하지만 주심은 VAR 심판의 이야기를 듣고 김민재의 오프사이드를 선언하며 골 취소 판정을 내렸다.
그러나 김민재의 공격 본능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10분 케인의 득점 상황에서 머리로 도움을 준 데 이어 8분 뒤 또다시 머리로 골 맛까지 보며 1골 1도움의 맹활약을 펼쳤다. 이로써 유럽 무대 진출 이후 3시즌 연속 골을 넣는 기록을 이어 갔다.
김민재의 장점은 탄탄한 수비다. 190cm의 뛰어난 신체 조건으로 상대와 몸싸움에서 쉽게 밀리지 않는다. 가장 뛰어난 건 스피드다. 누구와 만나더라도 주력 싸움에서 뒤처지지 않는다. 스피드 싸움으로 수비수를 이겨내는 공격수를 만나더라도 쉽게 공간을 내주지 않는다.
영리하기 때문에 가능한 플레이다. 김민재는 상대의 움직임을 읽고 반응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예측하고 길목을 차단하는 모습이 뛰어나다. 한국부터 중국에 이어 유럽 무대에서도 계속 통하는 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철기둥'이라는 별명까지 얻게 됐다.
나폴리 시절 이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나폴리의 세리에A 우승을 33년 만에 이끌면서 4대 리그에서 인정을 받았다. 리그 최고의 수비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주목도가 올라갔다. 지난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그의 선택은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주전 경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요 우파메카노와 마테이스 더리흐트가 버티고 있었기 때문이다.
뚜껑을 열어보니 김민재는 붙박이 주전이었다. 김민재에게 밀린 더리흐트는 출전 기회가 줄어든 것에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민재는 어느 때보다 안정감 넘치는 플레이로 후방을 이끌었다.
여기에 건강함도 증명했다. 우파메카노와 더리흐트는 각각 부상을 당한 바 있는데 김민재는 힘든 A매치 일정에도 굳건했다. 올 시즌 총 21경기에 나섰는데, 20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분데스리가 14경기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 그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면서 김민재의 수비뿐만 아니라 공격력도 유럽 무대에서 주목받고 있다.
2017년 전북 현대를 통해 K리그1에 데뷔한 김민재는 데뷔 첫해 2골을 터트렸다. 첫해는 모두 발로 득점을 만들었고, 이듬해 처음으로 머리로 1골을 뽑아냈다.
K리그에서 통산 3골을 기록한 김민재는 2019년 중국 슈퍼리그 베이징 궈안으로 이적했다. 중국 무대에선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그러나 유럽 진출 이후 다시 골맛을 보기 시작했다. 2021년 8월 페네르바체 유니폼을 입은 뒤 2022년 3월 코니아스포르를 상대로 유럽 무대 데뷔골을 터뜨렸다. 당시 김민재는 골키퍼 선방에 막혀 흘러나온 공을 빠르게 쇄도해 왼발로 득점을 만들었다.
나폴리 이적 후에도 마찬가지였다. 2골 2도움으로 공격 본능을 드러냈다. 몬차와 라치오를 상대로 1골씩 터뜨렸다. 모두 헤더 득점이었다. 뛰어난 신장을 활용한 공중볼 경합에 일품이었다. 이후 독일 무대에서도 득점을 올렸다.
모두 세트피스 상황에서 김민재의 신체 조건과 운동능력이 도움이 됐다고 볼 수 있다. 위협적인 공격옵션이 될 수 있다는 게 모든 무대에서 증명되고 있다.
한편 그의 공격 본능은 클럽팀에서만 드러나는 게 아니다. 대표팀에서도 훌륭한 옵션이다. 김민재는 A매치 55경기를 뛰면서 4골을 기록했다. 득점 모두 코너킥 상황에서 나온 헤더였다. 3골은 머리로 직접 넣었고, 1골은 헤더를 시도하다 어깨를 맞고 득점이 됐다.
그는 지난 10월 베트남전에서 골을 넣었다. 당시 그는 "골을 잘 넣는 스타일은 아니다. 세컨드볼을 잡으려고 집중하는 편이다"라며 "이번 세트피스는 나를 위해 맞춘 전술이었다. 더 책임감을 가지려고 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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