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북 도발에 또 침묵…북한과 고위급 교류 박차
[앵커]
북한이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어제 중국 베이징에서는 북한과 중국간 고위급 회담이 열렸습니다.
한미일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나섰지만, 중국은 또 북한 편을 들면서 오히려 북한과 밀착하는 행보를 보였습니다.
베이징 김민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 외무성 2인자인 박명호 부상이 어제 중국 베이징에서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가졌습니다.
북·중 양측은 이 자리에서 서로 협력을 강화하자는데 공감대를 이뤘습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부장은 회담에서 중국과 북한은 서로 지지하고 신뢰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박명호 부상도 수교 75주년을 계기로 북·중의 형제간 우의를 다지길 원한다고 화답했습니다.
회담에서 탄도미사일 발사 문제가 논의됐는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당일 공교롭게도 북·중 양국이 밀착을 과시한 겁니다.
북·중 고위급 회담 사실이 공개된 건 코로나 발발 이후 거의 4년 만입니다.
한미일 3국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강하게 비판했지만, 중국은 또 북한을 두둔했습니다.
[왕원빈/중국 외교부 대변인 : "군사적 억지력과 압박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고 오히려 기대와 상반된 결과를 낳으며 갈등과 긴장을 격화시킬 뿐입니다."]
중국은 한반도 문제의 근본 원인을 한미일 안보 협력에 돌리는 기존 입장을 계속 유지하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한미 핵협의그룹의 확장억제체제를 '노골적 핵 대결 선언'이라고 비난한 북한 담화 내용은 그대로 인용 보도했습니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당일 중국이 북한과 고위급 교류를 재개한 건 앞으로도 북한의 도발 행보에 계속 힘을 실어주겠다는 외교적 계산도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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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정 기자 (mj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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