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학연 “‘무인도 디바’ 박은빈 노래 실력? 100점…그 이유는” [MK★인터뷰①]

김나영 MK스포츠 기자(mkculture@mkculture.com) 2023. 12. 19.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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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학연 ‘무인도의 디바’ 종영 인터뷰
폭넓은 감정선 연기해 호평받아

배우 차학연이 서브 남주의 정석을 선보였다.

차학연이 출연한 tvN 토일드라마 ‘무인도의 디바’는 15년 만에 무인도에서 구조된 가수 지망생 서목하(박은빈 분)의 디바 도전기를 담았다.

배우 차학연이 MK스포츠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51K
극중 차학연은 어린 시절의 기억을 잃은 방송사 기자 강우학을 연기했다. 우학은 무인도에 갇혀 있던 목하를 봉사활동 도중 우연히 발견하고 도움을 주는 인물이다.

“이번에 더 그랬던 것 같다. 끝나는 시간이 아쉽고 서운했고 보내주기 힘든 작품이었다. ‘무인도의 디바’가 올해 행운이었던 작품이었다. 지금 당장은 서운하고 아쉬운데, 앞으로 더 좋은 작품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 원동력이 된 작품이었다. 아쉬웠던 이유는 우학이 그 안에서 안쓰러운 인물이었다. 마냥 행복한 과거를 가지고 있는 게 아니었다. 그래서 앞으로 우학이 삶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그랬다. 그 외에도 현장이 좋았던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학창시절같은 느낌도 들고 졸업하는 기분도 들고, 다른 고등학교로 떠나는 기분이 들어서 서운한 마음이 드는 것 같다. ‘드론 같다’.”

차학연은 방송사 기자를 톡톡히 소화했다. ‘딕션이 좋다’는 호평받기도 하고 직장인의 포인트를 곳곳에 잘 살리는 센스를 발휘했다.

“딕션이 좋다는 반응이 감사하더라. 특히 신경을 많이 쓴 것 같다. 사극을 만나고 기자를 만나면서 경상도 사람이라서 사투리가 있는데 딕션을 바꾸려고 노력을 많이 하고 목소리를 녹음해서 많이 들었던 것 같다. 톤이 높은 편이라서 목이 예전에 잘 쉬었다. 유리성대라는 별명이 있었는데 딕션을 정말 많이 신경썼다. 그래서 그 반응이 더 힘이 됐던 것 같다. 진짜 나름대로 많이 준비했다. 리포팅 준비할 때 노래 부르는 것처럼 말들에 음표를 붙여보고, 직장인의 애환을 담고 싶어서 주변에 많이 물어봤다. 그때 얻은 팁이 이름표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고 타이를 셔츠에 넣고 그런걸 조언해서 했던 것 같다. 막상 직장인을 연기하고는 주변분들을 존경하게 됐다. 저희(프리랜서)는 바쁘게 일하고 쉴 때 푹 쉬니까.”

‘무인도의 디바’ 차학연이 MK스포츠와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51K
언제부터 녹음하고 딕션에 신경을 쓰게 됐을까.

“‘조선변호사’때부터 녹음을 했다. 군대부터 톤을 바꾸고 싶어서 예전 영상이나 예전 연기한 걸 많이 모니터링한 것 같다. 그전에는 모니터링할 시간이 없었다. 현장 투입되기 바빴고, 군대에서 그런 시간을 보내면서 단점을 깨달은 것 같다. 그 이후로 귀로 많이 들으려고 했다. 그러면서 많이 다듬어진 것 같다.”

‘무인도의 디바’는 시청률 3.2%(닐슨코리아 전국기준)에서 최고 시청률 9%를 기록하며, 점점 좋은 성적표를 얻었다.

“드라마의 힘이 확실하게 있었다. 촬영하면서도 느꼈는데 장면 하나하나가 너무 예뻤다. 대사가 있거나 사건이 있지 않아도 영상을 보게 하는 힘이 늘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촬영하면서 저 역시도 잘될 수밖에 없는 드라마라고 생각했다. 첫 촬영을 했는데 계단에 쪼르르 앉아서 엿듣는 별거 아닌 장면인데 아기자기하고 예뻐서 그때부터 막연한 믿음이 있었던 것 같다.”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던 ‘무인도의 디바’는 제주도 촬영이 많았다. 촬영할 때 힘든 점이 있었다면 무엇이었을까.

“가장 무더운 여름에 제주도를 갔는데 너무 너무 더웠다. 정말 많이 뛰었다. 배멀미도 심한데 배도 정말 많이 탔다. 힘들었던 것은 제주도 촬영이 무더웠던 점인 것 같다. 초겨울 상황이라서 옷도 두꺼워서... 좋았던 점은 맛있는 걸 많이 먹었다. 그리고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 하루종일 촬영하니까 휴식이 없었는데 포스터 촬영이 끝나고 옷 그대로 물놀이했던 기억이 난다. 그걸 은빈 씨가 지켜보면서 밥 먹으러 가자고 했던 기억이 있다.”

‘무인도의 디바’ 차학연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51K
‘무인도의 디바’의 결말은 목하와 기호(채종협 분)가 친구에서 연인이 되는 내용으로 끝을 맺었다. 우학은 목하를 향해 애틋한 마음을 품고 있었지만, 아쉬움을 달래야 하는 처지가 됐다.

“결말이 우학이로서 서운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거기서 목하에게 부담을 준다거나 그럼에도 목하를 좋아한다고 이야기를 했다면 부담이 되는 존재가 됐을 수 있을 것 같다. 친구도 잃게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캐릭터로서는 완성된 결말이라고 생각한다. 우학이가 앞으로 행복했으면 좋겠다.”

외로운 삼각관계를 그렸는데, 실제 차학연이었다면 두 사람의 사랑을 응원해줄 수 있었을까.

“저는 친형이랑 14살 나이 차이가 나는데, 친형 생각하니까 너무 웃긴데요. 결혼도 했고 아이도 있다. 음.. 근데 생각해보자면 저 역시도 양보할 것 같다. 15년의 세월을 바라봤다면 전투를 하고 그런 생각을 안 할 것 같다. 근데 과거가 없고 동일선상이면 대결을 해볼 것 같다. 그리고 상대에게 선택하라고 할 것 같다.”

차학연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51K
또래 배우들과 연기가 좋았다고 거듭 말한 차학연. 박은빈과 채종협과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소감이 궁금했다.

“처음에 종협이와 제가 둘 다 낯을 가렸다. 수줍어하는 성격이고. 리딩 당시 옆자리에 앉았는데 어색했다. 그 이후부터는 의지를 한 것 같다. 촬영장에서는 보통 하루 종일 붙어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급속도로 친해진 것 같다. 연기를 할 때도 리액션이 좋다. 많이 웃고 이렇게 말하면 오해가 생길 수 있지만, 리허설을 진지하게 임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던 것 같다. 웃으면서 촬영하느라. 지금 생각해보면 리허설 할 때는 늘 웃었던 것 같다. 이후에는 거리낌 없이 이야기 많이 하고 애정이 많이 쌓였던 것 같다.”

“은빈 씨도 마찬가지였다. 은빈씨랑 연기를 하면 제가 많이 웃었던 것 같다. 대부분이 애드리브인 경우가 많았다. 저는 저 나름대로 필사기를 준비하면 더 큰 필사기가 나오니까 많이 웃었다. 자연스럽게 티키타카가 돼서 케미가 더 잘살았던 것 같다. 또 책임감도 있었고, 목하라는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주변 캐릭터를 빛나게 하는 모습을 봐서 촬영하면서 늘 멋있다고 생각했다.”

차학연이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51K
차학연은 그룹 빅스 멤버이자 벌써 11년차 가수다. 박은빈이 ‘무인도의 디바’에서 가수 못지않은 노래 실력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차학연은 배우가 아닌 가수로서 박은빈을 바라봤을 때 ‘기대 이상’이었다고 평가했다.

“저는 사실 나름대로 생각하긴 했다. 노래를 잘하기보다 노래 경험도 있고 녹음한 경험이 있으니까 물어보면 이야기해줘야지 했는데 첫 무대부터 완벽하게 준비를 해왔더라. 기대를 뛰어넘는 무대였던 것 같다. 은빈씨가 그 노래를 불러서 목하가 완성됐던 것 같다. 더 준비를 해왔다 보니까 제가 이야기 해줄게 없던 것 같다. 정말 저는 100점이라고 생각한다. 기대했는데 그 기대를 뛰어넘는 건 정말 대단하다.”

[김나영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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