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채 전환 유예 등 조건 철회"…HMM 보내는 산은, 7조 공적자금 회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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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하림그룹을 국내 최대 해운사 HMM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과 해양진흥공사 등 채권단은 HMM 경영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팬오션(하림그룹 해운 계열사)·JKL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산은과 해진공은 보유 중인 영구채 1조6800억원어치를 내년부터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았기에 HMM 인수 후보자의 지분율은 57.9%에서 38.9%로 낮아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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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황 악화 등에 HMM 영업이익도 급감…하림 "자금 조달·경영도 자신"
(서울=뉴스1) 신병남 기자 =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하림그룹을 국내 최대 해운사 HMM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매각 절차가 성공리에 마무리 돼 정부가 투입한 공적자금 약 6조8000억원이 문제없이 회수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하림이 인수금융을 일으키기 위해 영구채 발행을 준비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지는 데다 해운업황이 쉽지 않아 HMM 운영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벌써 나오면서다. 하림은 정부가 발표한 1조6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전환 계획을 미루는 것을 조건으로 내세우는 등 비용 부담을 직·간접적으로 토로하기도 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과 해양진흥공사 등 채권단은 HMM 경영권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팬오션(하림그룹 해운 계열사)·JKL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하림 측은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JKL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HMM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채권단이 설정한 매각 대상은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HMM 지분 57.9%(3억9879만156주)다. 하림 측은 지난 23일 본입찰에서 이를 인수하기 위해 6조4000억대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함께 인수전에 참여한 동원그룹의 인수가를 근소한 차이로 앞선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채권단은 하림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했고, 향후 세부 계약 조건에 대한 협상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다.
다만 본입찰 과정에서부터 하림 측이 금융 부담을 토로한 만큼 매각 절차가 순탄치만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해운업황이 어려워진 상황에서 하림의 HMM 운영이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하림은 HMM 인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JKL파트너스에 도움을 받아 인수금융을 일으키고 있는데, 여기다 더해 팬오션은 5000억원 규모의 영구채 발행도 준비하고 있다. 하림이 부담해야 하는 금융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의미다.
실제 하림은 본입찰 시 해진공이 보유한 1조68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3년간 주식으로 전환하지 말아 달라고 제안하는 등 금융부담 최소화에 나섰다 특혜논란이 일자 한발 물러섰다.
산은과 해진공은 보유 중인 영구채 1조6800억원어치를 내년부터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세워 놓았기에 HMM 인수 후보자의 지분율은 57.9%에서 38.9%로 낮아지게 된다. 반면 영구채 전환을 3년 유예하면 하림의 지분율(57.9%)이 유지되면서 최대 2580억원 규모의 배당을 더 가져갈 수 있다.
해운업 경기도 문제다. 올해 3분기 HMM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7% 급감했다.
이에 대해 하림 측은 시장의 우려와 달리 인수금융 규모는 2조원이 채 되지 않는다고 자신하고 있으며, 인수 뒤 경영에도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2013년 해운업 불황으로 유동성 위기에 빠진 HMM은 2016년 산은 자회사로 편입됐다. 이 과정에서 산은이 투입한 공적자금은 6조8000억원에 달한다. 이자와 배당 등으로 공적자금 일부는 회수했지만, 대부분은 HMM 지분을 팔아 회수해야 하는 구조다.
매각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채권단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에도 시장에서는 유찰 뒤 상황을 상정한 이야기도 흘러나온다. 이 경우 현대자동차와 포스코 등 대기업이 내년에 새 인수 후보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fellsic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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