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한동훈 비대위 결론 불발?…20일 이후 추대 수순 밟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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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18일 현역 의원 및 원외 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열고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을 논의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한 장관의 총선 역할론에는 공감하지만 비대위원장 임명에 반대한다는 의견도 나오면서 최종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이다.
의원들과 위원장들은 한 장관이 내년 총선에서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데는 대부분 이견이 없었지만, 일부에선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보다 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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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비대위원장 임명을 선호하는 목소리가 여타 후보들에 비해 많기에 오는 20일 예산안 논의가 끝나면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수순으로 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뉴스1에 따르면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연석회의를 주재한 뒤 "의견이 모아졌다고 표현하기보다는 중요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다고 생각해 주시면 좋겠다"며 "필요한 절차가 조금 남아있기 때문에 그 과정을 거친 연후에 판단하겠다"고 했다.
이날 연석회의에선 33명의 의원과 위원장들이 약 2시간30분 동안 백가쟁명식으로 다양한 목소리를 쏟아냈다.
의원들과 위원장들은 한 장관이 내년 총선에서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데는 대부분 이견이 없었지만, 일부에선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보다 선거대책위원장을 맡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일부 영남권을 중심으로 한 장관의 비대위원장 임명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김병민 최고위원은 연석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비상상황을 돌파하기 위해서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는 거의 대다수가 있었다"며 "한 장관이 선거 때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는 것도 거의 절대다수의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장예찬 최고위원은 "지금 상황에서 (한 장관을) 아껴쓰니 마니 할 시기가 아니고 가용할 수 있는 모든 걸 동원해야 된다"며 "수도권·호남·충청 지역 원외들은 거의 원사이드하게 한 장관을 원하는 분위기였고 명시적으로 반대하신 분들은 영남지역 현역 소수였던 것 같다"고 전했다.
김희곤 의원은 "몇몇 사람들은 (한 장관을) 지금 쓰면 되겠냐고 걱정했지만 한 장관을 모셔야 하는 데는 이견이 없었다"고 했다.
한 장관이 비대위원장보다 선대위원장에 적합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조해진 의원은 "지금부터 총선이 끝날 때까지 당이 제일 어렵고 시끄러울 텐데 당에 들어오자마자 이를 다 맡으면 본인 역량이나 장점을 제대로 발휘할 시간을 못 갖고 당무에 매몰돼 시간을 허비할 수 있고 상처를 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하태경 의원도 "한 장관을 쓰는 방법론에 차이가 있는 것"이라며 "찬성하는 사람들은 지지율이 높고 참신하고 잘할 수 있다는 것이고, 우려하는 분들은 이유가 다양한데 지금 너무 내려꽂는 이미지가 많이 입혀져서 오히려 한 장관에게 기스가 났다는 우려도 있다"고 했다.
김재섭 도봉갑 당협위원장은 "한 장관 카드를 비대위원장으로 쓸 필요가 있느냐는 점에서 반대 입장을 말씀드렸다"고 전했다.
다만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동훈 역할론'에 대해선 대부분이 공감했던 만큼, 오는 20일로 예정된 예산안 심사를 마친 뒤 당내 목소리를 모아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는 방식으로 갈 것으로 보인다. 법무부 장관을 맡고 있는 한 장관이 신변을 정리할 시간도 필요하다.
윤 권한대행은 "시간을 많이 끌지 않을 것"이라며 "당의 지도 체제 정비라는 것이 오래 미룰 수 있는 사항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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