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도 험난하네" 저축은행 PF연체율 어쩌나
[편집자주]계묘년 검은 토끼의 도약을 꿈꿨던 금융권이 고금리 장벽에 부딪혔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1월 기준금리를 3.25%에서 0.25%포인트 올린 후 1년간 3.50%를 유지했고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최고금리는 연 7%대로 올라섰다. 신용대출 금리는 연 8%를 넘어섰다. 저축은행 대출금리는 법정 최고금리인 연 20%에 육박했다. 부동산 불황에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연체율은 지난 9월 말 기준 2.42%로 6월 말(2.17%) 대비 0.24%포인트 올라섰다. 건전성 지표에 적신호가 켜진 금융회사는 대규모 충당금을 쌓고 위기를 대비하고 있다. 고금리 장기화에 취약차주의 연체가 늘고 부동산PF 익스포저(위험 노출)가 커지고 있어서다. 머니S는 갑진년 청룡의 높은 비상을 꿈꾸는 금융회사의 수익구조를 진단하고 리스크관리 방법을 알아봤다.
① 5대 금융지주 건전성 우려, 올해 대손충당금만 10조원
②증권사, 파생상품 악몽 떨치나
③긴장감 도는 보험업계… 고금리 파고에 재무건전성 적신호
④"고금리 속 부동산PF 리스크 장기화" 금융업 신용등급 하락 파고 넘길까
⑤제때 못 갚는데… 고금리 대출 증가에 카드사 연체율 비상
⑥"대형사도 험난하네" 저축은행 PF연체율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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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79개 저축은행은 올 3분기까지 1413억원의 적자를 냈다. 상반기 순손실(960억원)에서 47.2%(453억원) 더 늘어난 규모다. 업계는 지난해 말 기준금리 인상,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상 러쉬에 대응해 예금이자를 높인 바 있다. 그 결과 이자비용이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1조9674억원에서 올해 3분기까지 누적 4조480억원으로 2배 넘게 뛰었다. 반면 이 기간 이자수입은 1.2배 증가하는 데 그치면서 적자 전환됐다.
건전성도 악화됐다. 올 3분기 말 연체율은 6.15%로 전 분기(5.33%) 대비 0.82%포인트 상승했다. 부실채권으로 분류되는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6.40%로 전 분기 대비 0.79%포인트 올랐다. 기업대출이 6.72%로 1.02%포인트, 가계대출이 5.81%로 0.43%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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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브릿지론이 위험 요인으로 지목된다. 브릿지론은 사업 초기 2금융권의 단기 차입금을 말한다. 다음 단계인 본PF와 비교해 예상 수익이 많지만 그만큼 위험도 크다.
브릿지론의 만기연장은 기준금리 조기 인하와 부동산시장 회복을 전제로 했지만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기대가 무산됐고 브릿지론 관련 토지의 경매 및 공매 확대로 방향전환이 불가피해졌다는 진단도 나온다.
이혁준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장은 "풍선에서 서서히 바람을 빼듯 사업성이 낮은 브릿지론을 수년에 걸쳐 정리하는 작업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축은행은 자기자본 대비 부동산PF 규모가 전체 금융업권에서 가장 크고 브릿지론 비중이 높아 우려의 대상이다. 자산규모 상위 10개사의 부동산PF 연체액과 연체율은 3분기말 기준 ▲SBI저축은행 68억원(6.21%) ▲OK저축은행 935억원(9.07%) ▲한국투자저축은행 576억원(6.70%) ▲웰컴저축은행 257억원(4.42%) ▲페퍼저축은행 123억원(4.93%) ▲애큐온저축은행 39억원(1.41%) ▲다올저축은행 99억원( 1.94%) ▲상상인저축은행 417억원(10.78%) ▲모아저축은행 192억원(6.35%) ▲신한저축은행 86억원(3.26%) 수준이다.
상위권 업체만 뜯어 봐도 연체율이 대폭 뛰었다. SBI·OK·웰컴·페퍼·한국투자저축은행의 부동산PF 연체율은 평균 6.92%로 지난해 동기(2.4%)보다 4.52%포인트 상승했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 등 경기침체의 영향과 이에 따른 리스크 관리 강화의 필요성 증대 등으로 저축은행의 영업 여건은 단기적으로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수익성·건전성 지표의 유의미한 개선에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업계의 경영 안정성은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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