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인 세습 반대” KT&G 사장 선임에 공세 수위 올리는 행동주의 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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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동주의 펀드 플래시라이트캐피탈매니지먼트(FCP)가 KT&G 이사회에 지난 1일 서한을 보낸 이후 최근 "현 백복인 사장의 심복을 후보로 올릴 것인가"라며 이사회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그는 "KT&G 이사회에는 회사와 관련 없는 업계 출신들이 포진하고 있으며, 소비재를 잘 이해하거나 전문성이 있는 인물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이전에도 주가 하락과 영업이익률 감소에도 불구하고 백 사장의 연임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던 이사회가 새로운 사장을 적극적으로 물색하겠는가"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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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인 사장직 세습 가능성 높아”
‘우선 심사 조항’으로 ‘셀프 연임’ 이어왔던 백복인
KT&G, 문제되자 우선 심사 조항 삭제
행동주의 펀드 플래시라이트캐피탈매니지먼트(FCP)가 KT&G 이사회에 지난 1일 서한을 보낸 이후 최근 “현 백복인 사장의 심복을 후보로 올릴 것인가”라며 이사회 압박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주가 하락, 영업이익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백 사장의 3연임을 가능케 했던 이사회를 그대로 둔 채 신규 사장 선임을 시작하는 것에 대한 문제 제기다.
KT&G가 이달 중 지배구조위원회를 구성하고 신임 사장 선출을 위한 ‘룰 세팅’을 하겠다는 입장 밝히면서, ‘룰’을 만든다는 이사회의 투명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9일 이상현 FCP 대표는 조선비즈와의 통화에서 “KT&G가 내년 주총을 앞두고 새로운 사장 후보에 백복인 사장을 배제하더라도, 결국 내부인이 사장직을 세습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현 이사회는 참담한 실적의 백 사장을 연임시키고, 우선 심사 조항을 만든 조직”이라고 말했다.
그는 “KT&G 이사회에는 회사와 관련 없는 업계 출신들이 포진하고 있으며, 소비재를 잘 이해하거나 전문성이 있는 인물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이전에도 주가 하락과 영업이익률 감소에도 불구하고 백 사장의 연임을 적극적으로 지지했던 이사회가 새로운 사장을 적극적으로 물색하겠는가”라고 꼬집었다.
KT&G의 사외이사는 현재 임민규 전 SK머리티얼즈 대표이사, 백종수 전 부산지방검찰철 검사장, 김명철 신한금융지주 CFO, 고윤성 한국외국어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손관수 전 CJ대한통운 대표, 이지희 중앙대 교수 등 6인으로 구성됐다.
이 대표가 언급한 ‘우선 심사 조항’은 지난 7일 KT&G 이사회를 통해 삭제됐다. 이전까지는 현직 CEO가 연임 의사를 밝히면 다른 후보자보다 우선해 자격 심사를 받을 수 있었는데, 이런 규칙을 없앤 것이다.
자격 심사에서 적격 판정을 받으면 단독 후보로 주총에 오르고, 현직 CEO가 경쟁자 없이 사실상 ‘셀프 연임’할 수 있는 구조였다. 2015년 KT&G 민영화 이후 네번째 사장으로 취임한 백 사장은 대표는 2018, 2021년 연임에 성공했다.
KT&G 이사회는 지난 2021년 백 사장 3연임을 성공시켰다. 당시 백 사장 단독 입후보로 사장 선임 절차가 진행됐고, 이사회에서 그를 최종 선임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11영업일이었다.
행동주의 펀드가 활동을 다시 개시한 이후 KT&G의 사장 후보자 선정 과정에 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연임 우선 심사 조항이 삭제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사회가 열리기 엿새 전인 지난 1일 FCP는 KT&G에 사장 선임 절차의 투명성이 필요하다는 서한을 보냈고, 이를 이사회 하루 전인 지난 6일 언론에 알렸다.
FCP가 KT&G 이사회의 투명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는 이유는 백 사장 취임 기간 동안의 ‘내실 없는 성장’과 ‘주가 하락’이다.
매출은 2016년 4조5033억원에서 지난해 5조8565억원으로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조4701억원에서 1조2678억원으로 줄었다. 수익성이 악화됐는데 덩치만 커졌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코스피가 26% 오르는 기간 동안 KT&G 주가는 19%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KT&G는 이달 중 지배구조위원회를 구성해 신임 KT&G 사장을 선출하기 위한 규정을 정비할 방침이다. KT&G의 사장 후보 검증 과정은 ‘지배구조위원회-사장후보추천위원회-이사회’의 3단계로 진행될 예정이다.
KT&G 관계자는 “지배구조위원회는 전원이 경영진과 독립적인 사외이사로 구성될 예정이고, 회사도 관여할 수 없다”며 “차후 일정이 나오는대로 관련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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