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마트, 통합추진사무국 신설… “2025년까지 마트·슈퍼·편의점 통합 완료”
3社 대표 겸임 한채양, 통합작업 박차...연간 1000억 수익 개선 효과
마트·슈퍼 통합한 롯데, 슈퍼·편의점 합친 GS 벤치마킹
이마트가 오프라인 유통 사업군인 이마트·이마트에브리데이·이마트24 통합을 위한 조직인 ‘통합추진사무국’을 신설했다. 2024년 정기 임원 인사 이후 태스크포스(TF) 형태로 준비하던 통합 작업을 실행에 옮기기 위한 것으로, 각 사업군 임원들이 사무국 직책을 겸직한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이달 초 통합 작업을 준비하던 TF 운영을 종료하고 통합추진사무국을 신설해 인사 발령까지 마쳤다. 당장 내년도 매입 계약을 앞둔 시점에서 통합 작업에 박차를 가하기 위한 것으로, TF가 마련한 로드맵에 따라 통합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는 한채양 대표가 3사 대표로 취임한 지 약 3개월 만에 통합 작업에 착수하는 것이다. 한 대표는 올해를 통합을 위한 준비 기간으로 정하고 TF 분과별로 매입부터 인사까지 모든 사업 부문의 기능적 통합을 위한 목표를 설정했다.
이마트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입·운영·물류 등의 기능을 통합해 2025년을 시너지 창출을 위한 ‘통합 원년’으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부터 마트와 슈퍼 매입을 통합 운영하는 롯데쇼핑이 실적 개선을 이루고 있는만큼 이마트 역시 통합으로 연간 1000억원 이상 규모의 수익 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백화점·마트·슈퍼·아웃렛 사업군이 포함된 롯데쇼핑의 별도기준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원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4% 감소했다. 매출총이익은 2.3% 증가했다.
이마트 3사의 지난해 매출 원가가 14조970억원 규모인 점을 고려하면, 이마트가 통합 매입으로 롯데쇼핑 수준의 매출원가 절감을 달성할 경우 9022억원을 절감하게 된다. 매출총이익 역시 같은 수준으로 개선된다면 1119억원가량 증가한다.
이마트는 매입을 넘어 물류와 마케팅 역시 통합해 관련 비용도 절감할 계획이다. 마케팅은 물론 전국 각지에 있는 이마트 3사의 점포와 물류 센터 운영을 통합해 효율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마트는 통합에 따른 수익 개선을 토대로 상품·가격 경쟁력을 제고해 나갈 방침이다.
한 대표는 지난달 이마트 창립 30주년 기념식에서 “최저가 상품 공급 역량이 약해졌다”면서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의 오프라인 3사 시너지를 강화해 구매력을 강화하고 상품과 가격 경쟁력을 극대화하겠다”고 했다.
이마트는 롯데쇼핑이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의 상품 매입과 조직·물류 기능을 통합하고 있는 것과 GS리테일이 슈퍼마켓과 편의점 사업의 일부를 통합 운영하는 형태를 참고해 통합 작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말부터 마트와 슈퍼의 매입 통합을 진행해 상품코드를 일원화하고, 운영하는 파트너사와 데이터 등을 통합하면서 공동구매 프로젝트 ‘온리원딜’, 가성비 와인 시리즈, 통합 PB(자체 브랜드) 상품을 출시했다.
롯데쇼핑은 올해 3분기 마트 부문 매출이 1조517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 줄어들었으나, 영업이익은 57.3% 증가한 510억원을 기록했다. 2014년 이후 최대 분기실적이다.
같은 기간 슈퍼 매출은 1.3% 줄어든 3470억원, 영업이익은 147% 늘어난 140억원으로 집계돼 3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롯데쇼핑은 영업이익 개선에 대해 마트와 슈퍼의 상품 통합 매입에 따른 성과로 매출총이익률이 개선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GS리테일은 2017년말 편의점·슈퍼·전략 MD(상품개발자)를 통합해 MD본부로 개편했다. 사업부별로 각각 전개하던 MD조직을 통합해 구매력을 높이고 비용을 줄이면서도 상품 개발 역량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또 2021년 5월 MD본부 내 슈퍼마켓사업부 조직에 편의점신선팀을 신설해 GS더프레시에서 매입하는 신선식품을 GS25도 일부 도입하도록 하여 구매 단가를 낮추고 판로를 확대했다. GS25의 올해 신선식품 매출은 2021년 대비 2.4배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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