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던 공장 다시 돌린다"…美·韓서 성공한 테무에 열광하는 中
통합관리로 운영·물류 등 제공해
제조사 하청업체→소매업체 바꿔
중국 직구 앱 테무(Temu)가 미국을 시작으로 한국에서도 인기를 얻으면서 이 업체가 중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중국 매체는 테무가 중국 제조업체를 하청업체에서 소매업체로 변모시키고 있다고 테무의 성공 비결을 풀이했다.
18일 중국 증권일보는 미국, 한국 등 해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테무에 대해 여러 판매자들을 인터뷰한 후 테무의 성공 비결은 단지 '가성비' 전략에 그치지 않는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말 테무를 운영하는 핀둬둬(Pinduoduo)는 3분기 매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93.9% 급증한 688억위안(12조3800억원), 순이익은 22.6% 늘어난 155억위안(2조7900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지난 15일 미국 나스닥 증시에서 핀둬둬는 시가총액이 1971억달러(256조원)까지 불어나며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1895억달러)를 넘어섰다. 테무가 급성장한 영향이다.
테무는 2022년 9월 미국 출시 이후 4개월도 안 돼서 108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테무의 초기 판매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중국 타이저우의 한 안경업체 관계자는 "지난해 9월부터 테무에 물건을 공급했으며 트래픽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올해 6월 월간 주문량이 1만건을 초과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미 테무가 가장 중요한 판매 플랫폼이 됐으며 주문이 없어서 놀고 있던 설비와 공장이 재가동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이우의 한 모자업체 관계자도 "현재 날마다 만 개가 넘는 모자를 팔고 있으며 이전에 쌓였던 재고가 모두 소진됐다"고 말했다.
테무는 '통합관리 방식'을 통해 중국 제조업체들에게 해외 수출을 위한 운영, 창고, 물류를 아우르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기존 방식과 다른 점은 판매자가 자체 마케팅, 물류 및 고객센터를 운영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이는 중국의 소규모 제조업체가 소매업체로 전환하는 데 상당한 편의를 제공한다.
중국 이우의 한 요가복업체 관계자는 "아마존에 물건을 공급할 때 비용은 테무의 3~5배에 달했다"고 말하며 트래픽, 물류 및 인건비의 감소가 중국 제품의 해외진출 비용을 크게 낮췄다고 덧붙였다.
또 신문은 '메이드 인 차이나' 라벨을 부착한 더 많은 상품들이 테무를 통해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요가복업체 관계자도 "테무 공급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새로운 공장 부지를 임대하고 생산라인을 늘려서 앞으로의 매출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리밍타오 중국 국제전자상거래센터연구원장은 "중국 제조업과 중국 브랜드의 해외 진출은 대세"라며 "중국 제조업의 해외 진출은 양호한 산업 기반은 갖췄지만, 해외 시장 진출에 필요한 마케팅 및 운영 역량이 부족하다"며 "'통합관리 방식'과 같은 혁신적인 모델이 해외 진출 제조업체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인프라를 제공함으로써 중국 제조업이 더 많은 해외 소비자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김재현 전문위원 zorba0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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