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선 도전 푸틴, 나토 가입 핀란드에 “이제 문제 생길 것” 경고

이귀전 2023. 12. 19.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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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을 극도로 경계하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가장 최근 나토에 가입한 서쪽 접경국 핀란드를 향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방송인 러시아1과의 인터뷰에서 나토가 러시아 북서쪽(핀란드와의 국경지역)을 군사지대로 만들었고, 이에 대응해 군사력을 증강할 것이라며 (러시아 북서쪽)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지역에 레닌그라드 군구를 창설하고 군사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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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對서방 강경 메시지
“러시아 북서쪽 군사력 대폭 증강
레닌그라드 군구 창설 집중 배치”
통합러시아당 전당대회 연설서
주권 국가·자급자족 강대국 강조
대선 낙승 위한 내부 결집용 관측
집권당, 지지 선언… 연임 가능성 ↑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동진을 극도로 경계하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가장 최근 나토에 가입한 서쪽 접경국 핀란드를 향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지역을 겨냥한 나토 대항 자국 군사력을 증강하겠다며 한 말인데, 실제 침략 의도보다는 내년 대통령 선거에서 낙승하기 위한 내부 결집용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해 보인다.

푸틴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영 방송인 러시아1과의 인터뷰에서 나토가 러시아 북서쪽(핀란드와의 국경지역)을 군사지대로 만들었고, 이에 대응해 군사력을 증강할 것이라며 (러시아 북서쪽) 상트페테르부르크 인근 지역에 레닌그라드 군구를 창설하고 군사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제까지 우리가 핀란드와 분쟁을 벌인 적이 있느냐”고 반문하면서 “이제까지는 문제가 없었지만, 앞으로는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러시아와 1300㎞가 넘는 국경을 접하고 있는 핀란드는 지난 4월 나토에 가입했다. 핀란드는 냉전 때부터 중립국의 길을 걷다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나토에 가입했다. 최근엔 미군이 핀란드 공군기지 및 항구 등을 군사적으로 용이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미국과 방위조약을 체결했다. 이로써 러시아는 혈맹 벨라루스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조지아 외 다른 모든 남서쪽 접경 국가와 대치하는 형국이 됐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러시아 로켓군이 최근 모스크바 남서쪽 칼루가 코젤스크기지 사일로에 신형 RS-24(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을 탑재했다고 전했다. 야르스 미사일은 길이 23m로 다탄두각개목표재돌입(MIRV) 기술을 이용해 여러 개의 핵탄두로 다양한 목표를 타격할 수 있다. 사거리가 1만2000㎞에 달해 미국과 유럽 국가를 타깃으로 한 미사일이라는 분석이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의 ‘주권’을 강조하면서 자급자족할 수 있는 강대국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이날 밝혔다. 그는 모스크바 북부 베데엔하 박람회장에서 열린 통합러시아당 전당대회에서는 “러시아는 자급 자족할 수 있는 주권 국가가 되든지, 존재하지 않는 국가가 될 것”이라며 “주권이 없으면 러시아도 없다. 러시아가 존재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주권을 갖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경제, 사회, 정치가 붕괴하기를 바라는 서방의 압력에도 러시아 사회와 정부는 성숙한 힘과 안정성을 보여줬다면서 앞으로도 국가의 시급한 문제에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원들에게 당부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서방의 수차례에 걸친 제재에도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은 러시아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발언이다. 푸틴 대통령은 최근 국민과의 대화 행사에서 러시아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3.5%로 예상되고 실업률은 역사상 최저치인 3%를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러시아 하원(국가두마)의 72% 의석을 차지한 다수당인 통합러시아당은 내년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푸틴 대통령을 지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푸틴 대통령은 무소속으로 출마키로 했지만 집권당이 이를 지지하기로 결정해 연임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귀전 기자 frei592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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