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美 전역 사정권’ ICBM 도발 vs 尹 “압도적 대응”…‘강대강’ 한반도
5개월 만에 ‘화성-18형’ 쏜 듯
실전배치 등 전력화 임박 관측
정찰위성과 함께 美 타격 과시
신 국방 “비행면에서 성공 평가”
尹 “NCG 과제 속도있게 추진”
北, 화성-18형 시험발사
73분간 비행… 최고 고도 6000㎞
4월·7월 도발 이어 세 번째 시험
액체연료 ‘화성-14형’ 대체할 듯
美, 한·일 안보수장과 공약 재확인
北 향해 “조속히 대화 나서라” 촉구
美 핵탐지 특수 정찰기 추가 배치
신냉전 이용해 핵보유국 등극 의도
2024년 세계안보 ‘연대결성’ 치중 전망
북한이 9·19 남북 군사합의의 일방적 파기를 선언한 데 이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까지 강행하며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에 대한 “압도적 대응”을 지시하며 남북관계가 ‘강대강’ 대치로 치닫는 모양새다.
尹, 긴급 NSC 참석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북한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에 임석해 합참의장의 상황 보고를 받고 대응 방안을 지시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
이어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 실시간 공유 체계를 활용해 한·미·일의 공동 대응을 적극 추진하라”며 “국제사회와 적극 연대해 북한의 불법적인 핵·미사일 활동을 규탄하고 저지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ICBM 발사에 대해 “군사적 억제력을 통한 압박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방법은 통하지 않으며 역효과를 낸다”며 “갈등을 더욱 격화시키며 긴장을 고조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고체연료 사용 땐 발사징후 포착 안돼… 美 전역이 사정권
북한이 18일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은 신형 고체연료 추진 ICBM인 ‘화성-18형’으로 추정된다. 화성-18형이 맞는다면 이번이 세 번째 발사로 전력화에 한층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신승기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앞선 두 번의 발사도 성공했다고 발표했지만 안전성이 검증된 것이 아니고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여러 차례 점검이 필요했을 것”이라며 “지난 두 차례는 성능을 80% 정도로 조절해 발사했다면, 이번에는 추력 등을 최대치로 끌어올려 시험해 봤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도 “북한의 고체연료 기술이 상당히 빠르게 진전된 것으로 보인다”며 “고각으로 3차례 시험 발사했으니 재진입 기술이 완성됐는지 평가하기 위해 다음 발사 때에는 정상 각도로 발사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고체연료 추진 ICBM은 발사 전 연료를 주입해야 하는 액체연료 ICBM과 달리 별도의 준비 시간이 필요없다. 연료를 발사체에 상시 적재할 수 있어 기습 능력이 크다. 따라서 발사 명령이 내려지면 이동식 발사대(TEL)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든 신속하게 발사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발사 준비 시간이 짧아 발사 징후가 쉽게 포착되지 않아 전략적 가치도 크다.
북한은 화성-18형을 전력화해 기존의 사거리 1만㎞급 액체연료 ICBM ‘화성-14형’을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 방위성은 이번에 발사한 ICBM이 사거리가 1만5000㎞ 이상으로 미국 전역을 사정권에 둘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이 내년에도 중국과 러시아의 묵인 아래 핵실험 등 대담한 무력 도발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미국 대선이 예고된 만큼 다가온 전통적인 대미 압박 전략으로 돌아설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차두현 수석연구위원도 ‘북·중·러 대 한·미·일’ 구도가 지속되는 가운데 북한이 각종 도발에 좀 더 대담해지면서 전술핵 능력만큼은 대외적으로 확실히 인정받으려 할 것이라고 봤다. 또 북한이 트럼프 복귀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한반도 긴장을 고조시킨 이후 자신들에게 유리한 협상 국면을 조성하려 한 ‘2017년의 데자뷔’ 같은 행태를 보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중·러도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에 경계심을 갖고 있는 만큼 (내년엔) 북한의 ICBM이나 단거리탄도미사일 발사 등이 올해보다 늘어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원은 앞서 배포한 2024년 정세 전망 분석에서 내년 세계 정세의 핵심 단어를 ‘연대 결성(coalition building)’이라고 짚었다. 미·중·러 등 주요국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형성된 ‘민주주의 대 권위주의’ 가치 대립 구도가 극단으로 치닫지 않도록 조정하면서도 자신들 중심의 연대를 강화하고자 치열하게 경쟁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 과정에서 한·미·일과 북·중·러 대립 구도가 더 부각되고,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 등 이른바 ‘글로벌사우스’ 국가들을 연대에 편입시키려는 경쟁도 더 심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현모·이현미·홍주형 기자, 도쿄=강구열 특파원, 베이징=이우중 특파원, 워싱턴=박영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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