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자모식 무용표기법' 예술기관 창립…김정일 유산 세계 각인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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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1980년대에 자체적으로 개발한 무용표기법인 '자모식 무용표기법'을 연구하는 예술창작기관을 새로 조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산으로 알려진 '자모식 무용표기법'을 정보화 시대에 맞게 '업데이트'해 세계 무용계에서 가치를 높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1970년대 초부터 연구를 시작해 1987년 2월9일 완성된 '자모식 무용표기법'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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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표기법' 과학화·정보화 연구…문화유산 보존·위상 제고
(서울=뉴스1) 양은하 기자 = 북한이 1980년대에 자체적으로 개발한 무용표기법인 '자모식 무용표기법'을 연구하는 예술창작기관을 새로 조직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산으로 알려진 '자모식 무용표기법'을 정보화 시대에 맞게 '업데이트'해 세계 무용계에서 가치를 높이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19일 북한은 조선예술 홈페이지를 통해 '조선자모식무용표기정보국'이 지난해 10월27일 문화성 산하기관으로 창립됐다면서 뒤늦게 관련 내용을 소개했다.
자모식 무용표기법이란 한글의 자모식 결합 원리를 이용해 춤 동작을 일정한 기호로 악보에 표기하는 방법을 뜻한다. 북한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시로 1970년대 초부터 연구를 시작해 1987년 2월9일 완성된 '자모식 무용표기법'을 발표했다.
김 위원장은 당시 "문학은 글로, 음악은 악보로, 미술은 선과 색으로 보급되고 전해지지만 무용은 그런 수단이 없다"면서 '조선식 무용표기법'을 만들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이번에 새로 조직된 정보국은 '자모식 무용표기법'의 연구부터 선전, 보급, 인재 양성까지 관련한 전반적인 사업을 담당한다. 특히 표기법의 과학화, 정보화 수준을 높이는 연구 사업에 주력하는 것으로 보인다.
조선예술에 따르면 정보국은 "무용 문자와 그 결합 방식의 최적화, 최량화를 실현해 표기법의 과학성과 통속성을 더욱 높였으며 그에 기초해 무용창작지원체계 '율동'을 개발완성했다"라고 한다.
'율동'은 무용 문자를 입력해 춤동작의 서지화, 가시화를 실현하고 무용 표기 교육을 쉽게 진행할 목적으로 개발됐는데 여기에는 안무가의 구상을 컴퓨터에서 3차원으로 재현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포함돼 있다고 한다.
북한은 또 북한 무용인 '3인무'와 '노들강변'뿐 아니라 외국 발레무용극인 '돈키호테'와 '목신의 오후'도 '율동'을 이용해 표기하는 등 실용성을 이미 검증했다고도 주장했다.
1980년대 말 북한은 무용표기 타자기와 무용표기 전용전자계산기를 개발해 무용표기의 기계화와 자동화를 꾀하고 이를 통해 무용표기 교육도 실시했는데, 달라진 현실에 맞게 보다 첨단화된 방식으로 '자모식 무용표기법'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로 보인다.
정보국은 "춤동작을 자동적으로 표기하기 위한 연구와 인공지능기술을 이용해 무용 종류별 특성이 살아나게 하기 위한 연구를 심화시키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이는 '김정일 유산'인 무용표기법을 현대화하면서 동시에 이를 세계에서 인정받는 예술문화유산으로 키우겠다는 의도로도 보인다.
북한은 지난해 평양냉면을 유네스코 세계인류무형무산에 등재하는 등 각종 물질·비물질 문화유산 보존에 높을 관심을 보이며 대외적으로 이의 우수성을 알리는 사업에도 적극적이다.
'자모식무용표기법'의 경우 발표 당시 무용계에서 섬세한 표현 동작의 표기와 기록을 가능하게 했다는 평가를 받았고, 1989년에는 세계지적소유권기구(WIPO)에서 수상도 했다고 한다.
yeh25@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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