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화물기를 왜"…이젠 삼성·CJ도 믿고 맡긴다[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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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이 여객기만 하지 왜 화물기를 하냐, 경험이 많지도 않은데 제대로 하겠냐, 이런 냉소적 시각이 있었죠."
지난해 1월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089590)이 화물사업 진출을 선언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아시아나항공에서의 긴 경력을 뒤로 하고 지난해 5월 제주항공에 초대 화물사업실장으로 입사한 박지헌 실장도 당시를 '인고의 시간'으로 기억했다.
지난해 6월 LCC 최초로 화물기를 도입한 데 이어 1년6개월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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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물운임 하락세에도 두번째 화물기 도입…"장기적으로 화주 네트워크 강화"
(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제주항공이 여객기만 하지 왜 화물기를 하냐, 경험이 많지도 않은데 제대로 하겠냐, 이런 냉소적 시각이 있었죠."
지난해 1월 국내 1위 저비용항공사(LCC)인 제주항공(089590)이 화물사업 진출을 선언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항공업계는 장기화한 코로나19로 하늘길이 닫히며 고사 위기에 직면한 상태였던 데다 경기가 좋다 하더라도 화물사업에 진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에서의 긴 경력을 뒤로 하고 지난해 5월 제주항공에 초대 화물사업실장으로 입사한 박지헌 실장도 당시를 '인고의 시간'으로 기억했다. 제주항공의 첫 화물기가 뜰 때부터 지금까지 모든 과정을 지켜본 주인공인 그를 화물 2번기가 처음 이륙한 14일 김포공항에서 만났다.
여객에서는 LCC 1위 자리를 차지한 제주항공도 화물에서는 후발주자다. 박 실장은 "지난해 6월20일 베트남 하노이에 첫 화물기를 띄웠고 같이 중국 옌타이도 띄울 생각이었지만 슬롯을 확보하지 못해 두 달 뒤인 8월30일에 띄우게 됐다"며 "화주와 약속한 부분을 지키지 못했다"고 회상했다.
지금은 인천~도쿄(나리타), 옌타이, 하노이 노선에 각각 주 3회∙6회∙6회를 안정적으로 띄우고 있지만 처음에는 화주 네트워크를 형성하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인 정시성을 지키지 못한 것이다. 이 같은 변수는 화물사업에 항공사들이 쉽사리 뛰어들지 못하는 이유기도 하다.
시행착오를 겪은 제주항공은 코로나19 이후 항공화물 운임이 하락세에 접어들었지만 오히려 화물기를 추가로 도입했다. 지난해 6월 LCC 최초로 화물기를 도입한 데 이어 1년6개월 만이다.
화주와 네트워크를 탄탄히 하는 것이 장기적으로는 낫다는 게 제주항공의 판단이다. 2번기는 기존 3개 노선에 투입되며 화물운항 스케줄이 주 15회에서 주 27회로 증편된다.
박 실장은 "상황이 쉽지는 않지만 1번기 운영을 통해 구축한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신뢰를 지속하고자 한다"며 "단기 성과에 집착하기보다 장기적으로 화물사업자 입지를 다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요 화주는 하노이에 진출한 삼성을 비롯한 전자업계다. 제주항공이 운송하는 물량의 50%가 새벽시간대 하노이를 오간다. 오전에는 옌타이에 중국 전자상거래 물량을 싣고 오후에는 CJ대한통운과 전세계약을 맺고 나리타에 건강식품을 운송한다.
앞으로 중국 다른 지역까지 운수권을 확보해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박 실장은 "현재는 운수권 제약이 있어 자유지역을 중심으로 가고 있다"며 "화물기로 갈 수 있는 최대 지역이 하노이 정도다 보니 역량에 부합한 중국이 목표"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여객과 마찬가지로 B737 단일기단을 통해 가격경쟁력을 유지한다는 제주항공의 방향성은 달라지지 않는다. 대형 화물기 도입을 통한 장거리 화물노선 취항 가능성에 대해서도 선을 그었다.
박 실장은 "2번기 이후 당장 화물기 도입 계획은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 상황이 완전히 종료되고 시황을 살피며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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