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조선의 4번타자' 김범석 "타이베이돔 1호 홈런공 박물관으로, 큰 영광"[스한 인터뷰]
[잠실=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LG 트윈스는 2023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지명자로 김범석(19)을 선택했다. 김범석은 2023시즌 어깨 부상에 시달렸지만 퓨처스리그에서 뛰어난 타격을 보여줬고 시즌 막판 1군에 합류해 한국시리즈 엔트리까지 승선했다.
김범석은 시즌을 마친 뒤, 2023 아시아선수권 대회에 합류했다. 한국 아시아선수권 대표팀의 4번타자로서 일본전 홈런을 뽑아내며 맹활약을 펼쳤다. 지난 14일 잠실야구장에서 김범석을 만나 2023시즌 김범석의 야구 이야기를 들어봤다.
퓨처스 올스타전 MVP, 그리고 어깨 통증
김범석은 고교 시절부터 뛰어난 홈런 능력을 발휘하며 차세대 거포로 주목 받았다. 2023 신인드래프트에서 LG 1차지명을 받으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당시 LG 차명석 단장은 "김범석이라는 고유 명사가 한국야구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지명했다"며 스타 탄생을 예고했다.
김범석은 많은 기대와 함께 2023시즌을 시작했다. 신인임에도 퓨처스리그에서 날카로운 타격을 보여주며 빠른 적응력을 보여줬다. 결국 2023시즌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0.306, 6홈런, 출루율 0.371, 장타율 0.496으로 맹활약하며 퓨처스 올스타전에 이름을 올렸다.
김범석은 퓨처스 북부리그 4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 1득점으로 퓨처스리그 올스타전 MVP를 차지했다. 고졸신인 최초의 기록이었다. 팀이 4-3으로 앞선 5회말 2사 1,2루에서 한재승을 상대로 스리런 홈런을 작렬한 것이 결정적이었다.
하지만 김범석은 좀처럼 1군 무대에 오르지 못했다. 6월초 잠시 1군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이는 '메이저 투어' 성격이 짙었다. 메이저 투어 이후 김범석은 또다시 퓨처스리그에 있었다. LG 야수진이 두터운 점도 있었지만 김범석의 어깨가 말썽이었다. 김범석은 시즌 초반부터 어깨 통증으로 인해 주포지션인 포수 대신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어깨 통증이 완벽하게 사라지지 않자, 시즌 중반 어깨 재활에 매달리기도 했다.
김범석은 "(어깨 통증으로 인해) 올해는 포수 훈련부터 많이 하지 못했다. 지명타자로 출전하다가 한 번 1군 올라가고 이후 어깨 재활에 매달렸었다"며 "괜찮아질 때쯤 다시 아프고 이 과정이 반복됐다"며 어깨 통증으로 인해 힘들었던 2023시즌을 되돌아봤다.
조기 우승으로 인해 잡은 기회, 한국시리즈 무대에 서다
김범석은 시즌 막판 절호의 기회를 잡는다. LG가 지난 10월3일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고 LG 염경엽 감독은 남은 정규리그 시간 동안 김범석을 1루수로 출전시킨다. 어깨 통증으로 인해 김범석을 포수 포지션으로 활용하기 어려운 점을 감안한 포석이었다. 김범석은 1루수로서 안정적인 수비를 뽐내며 유틸리티 능력을 뽐냈다.
1루수 수비에 대해 김범석은 "사실 중,고등학교 3학년 때만 포수를 많이 했었다. 그 외에는 내야수를 했었기 때문에 1루수 수비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다. 재밌었다"며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염경엽 감독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도 김범석을 포함시켰다. '1루수 김범석'의 가능성을 확인했고 때마침 김범석은 어깨 통증도 덜어내 포수 훈련까지 소화했다. 유사시 포수로도 활용 가능한 상황에서 우타 대타감으로 김범석을 낙점한 것이다.
김범석은 한국시리즈 3차전에 8회초 1사 1루에서 대타로 나섰다. 상대 투수 배제성의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전 안타를 뽑아냈다. 한국시리즈에서 단 한 타석만 소화했으나 깊은 인상을 남기며 2023시즌을 마무리했다.
김범석은 "올 시즌 제일 좋았던 순간은 우승이었다. 아마추어 시절 우승을 해봤는데 그때와는 달랐다. 1차전부터 5차전까지 만원관중이었다. LG 팬분들께서 수원에도 굉장히 많이 오시고 잠실에는 아예 저희 팬들로 거의 꽉 찼다. 응원 열기가 남달랐다. 이런 기분은 처음 느꼈고 굉장히 오래 기억될 것 같다"며 프로 무대에서 첫 번째 시즌을 우승으로 장식한 소감을 전했다.
타이베이돔 1호 홈런공, 박물관으로… 2024시즌 기대감 심었다
한국시리즈를 경험한 김범석은 시즌을 마치고 2023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 참석했다. 이번엔 후보가 아닌 대표팀의 4번타자로 활약했다.
4번타자 김범석은 아시아선수권 6경기에 출전해 타율 0.438(16타수 7안타) 1홈런 5타점 2볼넷 4삼진 OPS(장타율+출루율) 1.224로 맹활약했다. 홈런뿐만 아니라 2루타도 2개 터뜨리며 '조선의 4번타자'로서 위용을 드러냈다. 비록 한국은 3위에 그쳤지만 김범석은 한국에서 유일하게 대회 베스트 멤버에 뽑혔다.
김범석은 특히 결승행이 걸려 있던 일본전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4회초 중앙 담장을 때리는 2루타를 터뜨려 일본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김범석은 팀이 1-4로 뒤진 8회초 1사 후 카타야마 라이쿠의 높은 변화구를 잡아당겨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김범석은 배트플립과 함께 벤치를 향해 두 손을 높게 올리며 팀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에 대해 김범석은 "지고 있는 상황에서 출루도 중요하지만 일단 홈런을 쳐서 분위기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섰다. 대표팀 와서 거의 '공 보고 공 치기'를 했는데, 그때만큼은 변화구 하나를 노렸다. 운 좋게 실투가 왔다"며 홈런 순간을 떠올렸다.
김범석의 홈런에도 불구하고 한국은 이날 일본에게 2-5로 패배하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하지만 김범석은 야후 대만 스포츠 메인화면을 장식했다. 김범석의 홈런이 타이베이돔 개장 후 첫 홈런이었기 때문이었다. 김범석의 홈런 공은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
김범석은 "홈런 공을 찾았다. 그런데 타이베이돔 박물관에 기념구로 남긴다고 해서 (공에) 사인을 했다. 제 결정이기도 했다"며 "앞으로 (그곳에서) 국제대회 할 일도 많을텐데 제 이름을 남길 수 있었던 것이 큰 영광인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처럼 김범석은 이번 아시아야구선수권 대회에서 1년간의 프로 생활 동안 얻은 성장을 확인했다. 더불어 2024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LG 1군에서 귀중한 우타 자원으로 떠오른 김범석이다.
김범석 또한 2024시즌 1군에서의 활약을 다짐했다. 그는 "개인적인 목표는 최대한 1군에서 활약하는 것"이라며 "포수든 1루수든 지명타자든 더 많이 올해 1군에서 활약하고 또 팀에 도움이 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퓨처스리그 MVP부터 한국시리즈 엔트리 승선, 그리고 우승까지. 프로 1년차에 많은 일을 겪은 김범석. 특히 2023 아시아선수권에서 '조선의 4번타자'로 맹활약하며 2024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LG의 우타 거포 유망주 김범석이 2024시즌 어떤 발자국을 남길지 주목된다.
스포츠한국 이정철 기자 2jch422@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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