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잊을만하면 터지는 프랜차이즈 먹거리 위생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청소년 사이에서 마라탕을 먹고 후식으로 탕후루를 집어 드는 것이 유행처럼 번졌다.
서울시가 자극적인 음식이 어린이·청소년들의 건강을 해칠 것을 우려해 주요 학원가에 있는 탕후루, 마라탕 가게 실태조사와 위생 점검에 나섰을 정도다.
마라탕과 탕후루를 판매하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위생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마라탕, 탕후루 등 프랜차이즈 매장 수도 늘어나는 만큼 소비자 불안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마라탕 1인분(250g)의 나트륨 함량은 2000~3000mg 정도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발표한 일일 나트륨 섭취량인 2000mg을 넘는 수치다. 탕후루 1개에는 보통 설탕 10∼25g이 들어간다. 탕후루 2∼3개를 먹으면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당류 권장 섭취량인 50g(1일 2000kcal 기준)을 넘는다. 그런데도 자극적인 입맛에 사로잡힌 청소년들은 여전히 마라탕과 탕후루를 찾는다.
마라탕과 탕후루를 판매하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위생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마라탕을 취급하는 가맹사업본부와 가맹점의 불법행위가 무더기로 적발된 게 대표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서영석(더불어민주당·경기 부천시정)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에서 받은 '외식 프랜차이즈 식품위생법 위반 현황'에 따르면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상위 8개 브랜드 마라탕 프랜차이즈 매장 600곳의 식품위생법 위반 건수는 119건에 달했다. 매장 수 대비 약 20%로 5곳 가운데 1곳꼴로 문제를 일으킨 셈이다. 가장 많은 위반 유형은 식품 이물질 혼합 등에 해당하는 '기준·규격 위반'(54건)이었다. 이어 위생교육 미이수 12건, 건강진단 미실시 12건 등으로 확인됐다.
중국 대표 간식 탕후루는 또 어떤가. 식약처는 지난달 탕후루 판매점을 비롯한 식품취급업소를 점검해 식품위생법 등을 위반한 12개 업소를 적발했다. 적발된 12곳 중 3곳은 달콤왕가탕후루의 제조공장과 가맹점이었다.
왕가탕후루 본사 달콤나라앨리스에서는 탕후루 제조에 사용되는 달콤시그니처분말을 생산하면서 제조 일자를 미표시하고 자가 품질 검사를 하지 않아 문제가 됐다. 왕가탕후루 가맹점 일부는 직원 건강검진 미실시, 표시기준 위반(제조 일자 미표시) 제품 사용 등으로 소비자 불신을 샀다. 달콤나라앨리스 가맹본부는 시정 조치와 사태 진화에 나섰지만 소비자 불신은 여전하다.
마라탕, 탕후루 등 프랜차이즈 매장 수도 늘어나는 만큼 소비자 불안은 커질 수밖에 없다. 일부 가맹점의 비위생적인 영업 행위가 프랜차이즈 업계에 대한 소비자 불신을 야기한다. 특정 점포의 위생 문제가 전체 가맹점에 대한 불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식품 당국이나 지자체 등의 위생 점검과 함께 프랜차이즈 본사에서 위생교육을 의무화하는 방안도 대두되고 있다. 현재 소비자가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믿고 선택하는 상황에서 본사는 신메뉴 개발, 식재료 공급 등 기초적 관리 수준에 그친다. 프랜차이즈 본사의 식품위생 관리 감독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는 이유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강병원 의원(더불어민주당·서울 은평구을)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식품위생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지만 1년 넘게 상임위원회에 계류된 상태다. 프랜차이즈 본사가 식품위생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지자체 등이 이를 점검을 하는 방식으로 철저하게 관리·감독해 반복되는 식품 위생 문제를 뿌리 뽑아야 한다.
김문수 기자 ejw0202@mt.co.kr
<저작권자 ⓒ '성공을 꿈꾸는 사람들의 경제 뉴스' 머니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S & moneys.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내가 손흥민 뺐다고?"… 무리뉴 "그런적 없다, 가짜뉴스다" - 머니S
- "치킨·라면 마음껏 먹어"… 軍 장병급식, 뷔페식으로 바뀐다 - 머니S
- 최준희, 비키니에 속옷 노출도 과감… 다이어트 효과 제대로 - 머니S
- 아직도 '회식' 강요하는 직장상사들… 불참하면 "타부서 전출" - 머니S
- '미우새' 한혜진 "10살 연하도 사귀었다, 내 통장잔고도 오픈" - 머니S
- [헬스S] 타는 듯한 흉통, 역류성 식도염 예방법 - 머니S
- 메시·오타니와 나란히… 페이커, 스포츠계 파워랭킹 10인 선정 - 머니S
- "신문지에 부추 돌돌 말아"… 안정환·이혜원, 두 남매 '탄생비결' 공개 - 머니S
- "의미있는 축하"… 박서준 생일 맞아 1216만원 기부한 韓日팬 - 머니S
- [이주의 연예날씨] 더보이즈·(여자)아이들·세븐틴… 아이돌 건강 '적신호' - 머니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