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고금리 특판'은 옛말… 저축은행 예금금리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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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말 고금리 특판 등을 내세우며 수신금리 경쟁을 펼쳤던 저축은행이 올해는 예·적금 금리를 내리고 있다.
평균 예금금리는 1년 사이 1.44%포인트 떨어졌고 수신잔액 역시 6조 가까이 빠졌다.
저축은행의 수신잔액은 지난해 11월 121조3572억원까지 치솟은 뒤 같은해 12월 120조2384억원으로 감소, 올해 1월 120조7854억원을 기록하며 상승 전환됐다.
금리 상승기 속 지난해 수신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린 탓에 올해 실적이 고꾸라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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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 수신잔액은 10월말 기준 115조2311억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117조8504억원)에서 한 달 새 2조6193억원 줄었다. 지난해 10월(120조9909억원)과 비교해서는 5조7598억원 줄어든 수치다.
저축은행의 수신잔액은 지난해 11월 121조3572억원까지 치솟은 뒤 같은해 12월 120조2384억원으로 감소, 올해 1월 120조7854억원을 기록하며 상승 전환됐다. 하지만 이후 지난 5월(114조5260억원)까지 줄곧 감소세를 보였으며 6월, 7월, 8월, 9월 4개월 연속 다시 상승 곡선을 탄 뒤 하락세로 접어 들었다.
수신금리가 떨어진 점이 주효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공시된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지난 18일 기준 ▲6개월 3.45% ▲12개월 4.02% ▲24개월 3.35% ▲36개월 3.31%다.
올해 1월1일과 비교해 각각 ▲6개월 3.95%에서 0.50%포인트 ▲12개월 5.37%에서 1.35%포인트 ▲24개월 4.81%에서 1.46%포인트 ▲36개월 4.78%에서 1.47%포인트 각각 하락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금리 감소폭이 더욱 두드러진다. 전년 동기 대비 ▲6개월 기준 4.02%에서 3.45%로 0.57%포인트 ▲12개월 5.46%에서 4.02%으로 1.44%포인트 ▲24개월 4.91% 에서 3.35%로 1.56%포인트 ▲36개월 4.87%에서 3.31%로 1.56%포인트 각각 낮아졌다.
저축은행이 수신금리를 내려 잡고 있는덴 나름의 사정이 있다. 금리 상승기 속 지난해 수신금리를 경쟁적으로 올린 탓에 올해 실적이 고꾸라졌기 때문이다. 전국 79개 저축은행은 올해 3분기까지 141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나간 돈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지난해 12월말 이자비용은 2조9177억원으로 2021년 12월말(1조7215억원)과 비교해 69.5% 증가했으며 올해 6월말 기준으로는 2조6574억원, 올해 9월말 기준으로는 4조480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1조9674억원)과 비교하면 105% 늘었다.
수신고를 채우는 것보다 건전성 관리가 더 급해진 영향도 있다. 올 3분기 기준 79개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6.15%로 직전 분기(5.33%) 대비 0.82%포인트 상승했다. 부동산 시장 등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리도 시급하다. 업계 PF연체율은 5.56%로 6월말(4.61%) 대비 0.95%포인트 상승했다. 2021년말까지만 해도 1.22%로 1%대를 유지했지만 2022년말 2.05%로 오른 뒤 오름세다.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향후 수익성·건전성 지표의 유의미한 개선에 어려움이 예상되나 업계의 경영안정성은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며 "수신 안정화에 따른 지속적인 이자비용 감소를 기반으로 수익성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강한빛 기자 onelight9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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