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비만 증가율 무서울 정도…대사 증후군 위험도 100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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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비만인 소아·청소년은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정상체중에 비해 100배 이상 높다는 경고가 나왔다.
이날 토론회에선 현재 소아·청소년 비만의 위험성이 언급됐다.
지난 3월 발표된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에 따르면 중·고등학생의 비만율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 새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고도비만 청소년은 정상체중에 비해 대사증후군의 위험도가 100배 이상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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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부터 검사·상담 등 '건보 급여' 적용 필요성 강조
고도비만인 소아·청소년은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정상체중에 비해 100배 이상 높다는 경고가 나왔다. 현재 대한민국 학생들의 비만 증가율이 "무서울 정도"이며 상승세가 꺾이지 않을 거라는 우울한 전망도 있다.
대한비만학회가 주관하고 비만 치료 전문가들과 보건복지부·교육부 공무원 등이 모인 '청소년 고도비만 조기 치료 및 관리를 위한 정책토론회'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렸다.
이날 토론회에선 현재 소아·청소년 비만의 위험성이 언급됐다. 박철영 대한비만학회 이사장은 "최근 가슴 쓸어내리는 느낌이 들게 하는 게 바로 소아·청소년 비만의 엄청난 상승 곡선"이라며 "이 그래프가 절대 꺾이지 않을 거라는 게 눈으로 딱 보이니까 놀라울 정도로 무섭다"고
말했다.
지난 3월 발표된 '청소년 건강행태 조사'에 따르면 중·고등학생의 비만율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 새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남학생 비만율은 2.6배 이상 늘었다. 특히 고도비만 증가율이 두드러졌다.
지난해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고도비만 청소년은 정상체중에 비해 대사증후군의 위험도가 100배 이상 높다. 보통 비만 학생과 비교해도 3배 이상 위험하다. 대사증후군은 개인에게 당뇨병·고혈압·고지혈증 등이 한꺼번에 나타나는 질환이다. 연구를 소개한 홍용희 대한비만학회 소아청소년 이사는 "제가 2000년대 전공의 초기만 해도 80㎏ 아이가 비만이라고 왔는데 전문의 초반에는 100㎏ 환자가 오더니 최근 5~6년 사이에는 130~140㎏의 소아·청소년을 보는 게 어려운 일이 아니다"고 소개했다. 이어 "최근 미국에서 비만 환자의 BMI(체질량지수)가 너무 높아 측정이 안 되는 경우가 있어 지난해 이를 확대해 BMI 60까지도 체크할 수 있게 바꿨다"며 "이게 남의 나라 일이 아니고 곧 우리나라에도 닥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소아·청소년의 치료가 중요한 이유는 이 시기의 비만이 성인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박정환 대한비만학회 대회협력정책이사는 "최근 10년간 우리나라의 비만율이 계속 우상향하고 있고, 한 번도 꺾인 적이 없다"며 "결국 소아·청소년의 비만이 계속 성인으로 넘어오기 때문에 생긴 문제"라고 강조했다.
대한비만학회는 소아·청소년 시기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학생들의 비만을 치료·관리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를 위해 비만 진료와 검사, 상담 등에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연희 보건복지부(복지부) 건강증진과장은 "비만의 건강보험 급여 문제는 소아·청소년부터 시작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약물적 치료 접근보다는 아이의 생활 습관을 바꿔주는 프로그램이 결합했을 때 급여화가 의미 있게 되도록 유기적인 프로그램 구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창섭 기자 thrivingfire2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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