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도형 해수부장관 후보 청문회…민주, 폭력·음주운전 전과 집중 추궁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2.11.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여야는 19일 강도형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연다. 야권은 청문회 전 강 후보자 관련 일었던 폭력 및 음주운전 전과, 위장전입 등 논란에 대해 집중 검증할 전망이다.

국회 농림축산해양수산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강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진행한다.

앞서 강 후보자는 폭력 및 음주운전 전과, 학술지에 박사 논문 '자기표절' 의혹, 아내의 위장전입 및 부당 소득공제 의혹 등으로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경찰청 범죄경력 조회결과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2004년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으로 제주지법에서 벌금 150만원 처분을 받은 바 있다. 1999년에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벌금 30만원을 부과 받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강 후보자는 입장문을 내고 "젊은 시절 성숙하지 못했던 판단과 행동에 대해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저의 불찰이고, 국무위원 후보자로서 국민들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러한 의혹에 "윤석열 정부는 강 후보자의 범죄 사실을 알고도 추천한 것"이라며 "무책임을 넘어 대놓고 국민을 무시한 것이다. 대통령과 정부의 인식수준부터 검증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일갈했다.

민주당은 강 후보자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확실한 '소신'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정부가 제작한 '국내 최고 전문가들이 말하는 후쿠시마 오염수의 진실' 홍보 영상에 출연한 바 있다. 해당 영상은 이른바 '오염수 괴담 바로잡기' 영상이다.

그런데 강 후보자는 이 영상 출연 3개월 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는 일본의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에 비판적 발언을 했다고 민주당 측은 지적했다.

이러한 문제를 제기한 윤준병 의원은 "어민들의 생계를 보호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 문제에 대한 후보자의 소신을 견지할 수 있는 지 여부와 후쿠시마 해양 투기에 대응하기 위한 계획 등을 이번 인사청문에서 따져 물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 14일에는 강 후보자가 과거 자신의 박사학위 논문 내용을 학술지 기고 논문에 인용하는 등 '자기 표절'을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본문 상당수가 수정없이 반영됐는데도 인용 표시가 별도 존재하지 않았고, 도표 및 사진도 그대로 가져오는 경우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아내 관련 의혹들도 제기됐다. 지난 12일에는 강 후보자 아내가 개인과외교습자업을 하면서 학습자 또는 교습자 주거지가 아닌 제3의 장소에서 교습하기 위해 위장 전입을 했다는 의혹과 연말정산에서 소득공제 요건을 충족하지 못함에도 부당한 공제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강 후보자가 국회에 제출한 서면질의 답변서를 살펴보면 각종 의혹들에 대한 해명을 내놓고 있지만 폭력과 음주운전 전과에 대한 사과 이외에는 '답변하는 게 적절치 않은 것 같다' 등의 이유로 구체적 답변을 하지 않았다.

국회 농해수위 민주당 간사인 어기구 의원측은 "후보자의 전과 이력과 후쿠시마 오염수 투기에 대한 확실한 입장 요구 등의 질의가 많이 나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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