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기차 시장 들어가려는 中, 멕시코에 디딤돌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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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등 친환경 산업 육성을 선언하는 동시에 북미 중심 무역 장벽으로 중국 전기차를 견제했던 미국 정부가 중국 기업들의 멕시코 상륙에 긴장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이하 현지시간) 3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최근 미국 정부 인사들이 멕시코 정부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투자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를 생산하는 중국의 기업들은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해 미국에 공장을 세우기 어려운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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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IRA 및 관세 장벽 극복하려 멕시코에 생산시설 건설
中이 美 시장 접근하려 멕시코를 "뒷문"으로 활용한다는 걱정도
[파이낸셜뉴스] 전기차 등 친환경 산업 육성을 선언하는 동시에 북미 중심 무역 장벽으로 중국 전기차를 견제했던 미국 정부가 중국 기업들의 멕시코 상륙에 긴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들이 미국의 무역 장벽을 인정하고 샛길을 찾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이하 현지시간) 3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최근 미국 정부 인사들이 멕시코 정부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투자에 대해 의문을 제기했다고 전했다. 멕시코 관계자는 중국 투자가 미국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중국의 투자를 논의할 때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친환경 경제 개발을 내세운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북미에서 만들고,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국가에서 재료를 조달한 전기차에 세제 혜택을 주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발표했다. 이에 한국을 비롯한 유럽 제조사들은 미국에 직접 공장을 세워 바이든 정부의 지원을 받으려 했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많은 전기차를 생산하는 중국의 기업들은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해 미국에 공장을 세우기 어려운 형편이다.
중국 기업들은 멕시코에 생산 기지를 세워 미국 시장을 노리는 편법을 꺼내들었다. 멕시코는 다자간 FTA인 북미자유협정(USMCA)으로 미국 및 캐나다와 연결되어 있다. 또한 멕시코에서 만든 전기차 역시 IRA 혜택을 노릴 수 있다. 멕시코는 세계 7위 자동차 제조국이며 제도적 이점뿐만 아니라 저렴한 노동력과 공급망 등으로 수많은 해외 자동차 기업들을 유치했다.
FT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중국 상하이자동차(SAIC) 산하 브랜드 MG, 비야디(BYD), 체리 자동차가 최근 미국과 멕시코 국경 인근에 전기차 공장을 짓기 위해 멕시코 관리들과 접촉했다고 전했다.
우선 MG는 멕시코에 15억~20억달러(약 1조9500억~2조6000억원) 규모의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BYD는 역시 수억달러 규모의 공장 투자를 진행하고 있고 지난달 최소 4개주와 접촉했다. 멕시코 누에보 레온주의 주지사는 비야디가 누에보 레온에 공장을 세울 계획이라고 주장했으나 비야디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한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중국 기업도 멕시코에 120억달러(약 15조6000억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세울 예정이다. 미국의 전기차 컨설팅업체인 던인사이트의 마이클 던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기업들이 바이든 정부의 관대한 세제 혜택을 얻기 위해 “현실적으로” 접근했다고 평가했다.
일단 미국의 재닛 옐런 재무장관은 중국의 멕시코 투자를 막을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멕시코 내 외국인 투자와 관련한 무역 규정을 제대로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미 하원 중국 특별위원회는 최근 서한에서 중국 기업들이 멕시코를 “뒷문”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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