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핵 작전' 경고에 北, 부산과 美 본토 겨냥 연쇄 미사일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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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미 양국을 동시에 겨냥해 이틀 연속 탄도미사일을 쐈다.
북한의 핵 공격에 맞서 한미 양국이 압도적 전력을 동원한 핵 작전을 경고하자 다음 날 바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버튼을 눌렀다.
이처럼 사거리가 전혀 다른 두 개의 미사일을 섞어 쏜 북한의 도발은 앞서 15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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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한미 양국을 동시에 겨냥해 이틀 연속 탄도미사일을 쐈다. 불과 10시간 간격의 연쇄 도발이다. 북한의 핵 공격에 맞서 한미 양국이 압도적 전력을 동원한 핵 작전을 경고하자 다음 날 바로 단거리탄도미사일(SRBM)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버튼을 눌렀다. 무력시위로 한미 양국을 향해 존재감을 과시하고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북한의 도발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부산 입항 미주리함 겨냥한 SRBM, 미 본토 위협한 ICBM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18일 평양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ICBM 1발을 쐈다. 정상각도로 발사하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 1만5,000㎞의 화성-18형으로 추정된다. 이번을 포함해 북한은 올해 화성-15형, 17형, 18형 등 사거리 1만3,000㎞ 이상 ICBM을 5발 발사했다.
북한이 17일 심야에 동해로 쏜 단거리탄도미사일은 570㎞ 날아갔다. 방향을 남쪽으로 틀면 평양 순안에서 550㎞ 떨어진 부산작전기지를 겨냥할 수 있는 거리다. 부산작전기지에는 미 해군 버지니아급 핵추진잠수함(SSN) 미주리함이 정박해 있었다. 대북 확장억제의 상징인 미 전략자산을 노린 셈이다.
北, NCG 거론하며 "노골적 핵대결 선언" 비난
이처럼 사거리가 전혀 다른 두 개의 미사일을 섞어 쏜 북한의 도발은 앞서 15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에 대한 반발로 풀이된다. 한미는 북한의 핵 공격을 포함한 핵 위기 상황에서 핵무기를 동원한 일체의 응징을 함께 기획하고 운용하는 '확장억제 가이드라인'을 내년 6월까지 완성하기로 했다. 이어 8월 한미 연합군사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에서 '핵 작전 시나리오'를 처음으로 숙달할 방침이다. 한반도에서 북한의 위협이 고조되자 한미 양국도 대응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려 맞서는 것이다.
북한은 거칠게 반발했다. 국방성 대변인은 17일 NCG 회의를 언급하면서 "미국과 대한민국 군부깡패들이 연말을 핵전쟁 시연으로 마감 지으려 하고 있다"며 "유사시 핵무기 사용을 기정사실화하는 노골적인 핵대결 선언"이라고 비판했다. 긴장 고조의 원인을 한미 양국에 돌리면서 잇단 무력도발을 통해 북한이 군사적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점을 강변하려는 제스처다.
"北, 강력한 대응으로 내부 결속 극대화… 외교력 높이려 도발 이어갈 것"
북한이 내부 결속과 외교력 강화를 위해 도발을 감행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를 앞두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내부적으로 국방력 강화라는 치적을 더 높게 쌓을 필요가 있었을 것"이라며 "특히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은 뒤 미국과 핵 군축 협상을 이끌어내기 위해 내년 미 대선기간 2기가량의 정찰위성, 고체연료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정상각도 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각종 도발 수단을 총동원해 어떻게든 미국의 관심을 끌겠다는 의도가 깔렸다.
정대진 원주 한라대 교수는 "북한 입장에선 한미일 공조에 맞서 가장 강력한 대응을 보여줘야 대내 결속에 효과가 있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연말 전원회의 결과가 이어질 내년 초까지 NCG와 미 전략자산 전개를 빌미로 지속적인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분석했다.
김경준 기자 ultrakj7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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