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법무, 출근 안하고 외부 일정도 취소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은 18일 과천의 법무부 청사에 출근하지 않았다. 한 장관은 이날 오후 4시에 참석이 예정됐던 ‘마을변호사 10주년 기념식’도 불참했다. 대신 이노공 차관이 행사에 참석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법무부 관계자는 한 장관의 이 같은 일정 변경에 대해 “작년 마을변호사 9주년 기념식도 차관이 참석했다”고 했다.
한 장관은 지난달 17일 대구 방문을 시작으로 대전·울산을 찾는 등 광폭 행보를 보였다. 그는 동대구역에서 서울행 기차를 미뤄가며 3시간가량 시민과 사진을 찍었다. 또 대전에서 “여의도 300명이 아닌 국민 5000만명의 문법을 쓰겠다”고 했고, 울산에서 “정주영 회장 같은 선각자의 용기 덕에 오늘날 우리가 있다”고 하는 등 정치인 같은 화법을 보였다. 지난 15일엔 순직 장병의 모친과 대화를 나누다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그런 한 장관이 행사 당일 일정을 취소한 것은 드문 일이라고 한다. 정치권에선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차출과 무관치 않다는 말이 나왔다. 당내에선 한 장관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하려는 움직임과 이에 반발하는 주장이 팽팽하게 맞선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한 장관이 외부의 눈을 피해 심사숙고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여권 관계자는 “한 장관은 당내 의견이 정리되지 않은 상황에서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밝히는 게 부적절하다고 생각할 것”이라며 “당에서 한 장관에 대한 반대 의견이 유지될 경우, 한 장관은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앞으로 구성될 선거대책위원회에도 참여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당내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에 대한 반대 의견이 많을 경우, 비대위원장도 맡지 않고 국민의힘에 입당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대해 한 수도권 당협위원장은 “비대위원장에 반대가 있다는 이유로 내년 총선에서 아예 아무런 역할을 안 할 수 있다는 것 아닌가”라며 “만약 그렇다면 지지자들과 당원들이 깊이 실망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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