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겸 “큰 폭의 행보해달라” 이재명 “백지장도 맞들어야”

김경화 기자 2023. 12. 19. 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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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다큐 영화 시사회서 만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김부겸 전 총리가 18일 오후 서울 용산구 용산 CGV에서 열린 '길위에 김대중' VIP 시사회에 참석하고 있다./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부겸 전 총리가 18일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다큐멘터리 영화(길 위에 김대중) 시사회에서 만났다. 김 전 총리는 이 대표를 향해 “큰 폭의 행보를 해달라”고 했고, 이 대표는 “힘을 합쳐 위기를 헤쳐 나가겠다”고 했다.

두 사람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VIP 시사회에 앞서 사전 환담을 나눴다. 김 전 총리는 “오늘 깊은 이야기는 못 하겠지만 이 대표가 고생하는 것과 당을 위해서 늘 큰 폭의 행보를 해달라는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건 민주주의와 민생 경제의 퇴행을 막는 것”이라며 “백지장도 맞들어야 하는 상황에서 모두 힘을 합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비주류를 포용하는 통합 행보를 강조하고, 이 대표는 대여 투쟁을 위한 단결을 강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당초 이날 시사회는 이 대표와 김 전 총리, 이낙연 전 대표가 만날 가능성이 제기돼 주목됐다. 그러나 이 전 대표는 일정상 이유로 오후 7시에 열리는 시사회에 참석하기로 해 세 사람의 만남은 불발됐다. 이 대표는 이날 “김대중 대통령께서 지킨 민주주의 길을 김 전 총리와 잘 지켜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는데,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발탁해 호남 정치인으로 성장한 이낙연 전 대표를 우회 비판한 것으로도 해석됐다. 친명계 의원들 주도로 지난 14일 시작된 ‘이낙연 전 대표 신당 추진 중단 호소문’ 서명은 이날 마감한 결과 모두 117명이 서명했다.

‘이낙연 신당’ 창당 분위기 속에 신당파 일각에서는 문재인 정부의 3총리(이낙연·정세균·김부겸) 연대를 기대하는 시나리오가 제기됐다. 이에 이 대표는 김 전 총리와 20일에 별도 회동을 추진하고 있고, 29일에는 정 전 총리와의 만남도 계획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낙연 고립 작전’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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