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 父子 19언더… 이벤트대회서 5위
타이거 우즈(48·미국)와 아들 찰리(14)가 네 번째 출전한 PNC 챔피언십(총상금 108만5000달러)을 공동 5위로 마쳤다. 역대 메이저 대회 우승자 20명이 각자 가족과 한 팀을 이뤄 이틀간 경기하는 이벤트 대회다. 2020년 아버지와 이 대회에 처음 등장했을 때 작고 연약해 보였던 찰리는 3년 만에 우람해졌다. 18일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칼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2라운드에서도 찰리는 349야드짜리 7번홀(파4)에서 드라이브샷을 그린에 올리는 등 전날과 마찬가지로 장타 실력을 뽐냈다.
9번홀(파4)에서 홀까지 18m 남겨놓고 찰리가 친 칩샷이 홀로 굴러 들어가자, 찰리는 오른손 검지를 높이 치켜들더니 세차게 주먹을 흔들었다. 우즈를 닮은 강렬한 세리머니를 우즈가 활짝 웃으며 지켜보는 장면이 이날의 하이라이트였다. 전날에 이어 우즈의 딸 샘(16)이 캐디를 맡았다. 우즈도 5번홀(파5) 이글 퍼트를 집어넣는 등 컨디션이 좋아 보였다.
이날 이글 1개와 버디 9개를 합작한 우즈와 찰리는 합계 19언더파 125타를 쳤다. 우승(25언더파)을 차지한 베른하르트 랑거(66·독일)-아들 제이슨(23) 팀과는 6타 차였다. 우즈와 찰리는 2021년 이 대회에선 준우승을 했다.
지난 4일 히어로 월드 챌린지(20명 중 18위)에 이어 이번 달 두 대회를 치른 우즈는 샷을 하거나 걸을 때 한결 편안해 보였다. 그는 지난 4월 마스터스 도중 기권한 뒤 발목 수술을 받고 재활하다 이번 달 복귀했다. 우즈는 이날 경기를 마치고 “연습과 준비를 할 수 있다면 나는 여전히 우승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내년에는 한 달에 한 대회 정도 출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날 이 대회 통산 다섯 번째 우승을 차지한 랑거는 상금 20만달러(약 2억6000만원)를 받았다. 랑거에겐 아들과 딸이 두 명씩 있는데, 네 자녀 모두 이 대회에 나와봤다고 한다. 그중 큰아들 스테판과 두 번, 막내 제이슨과 세 번 우승을 합작했다. 대학 골프 선수 출신으로 현재 미국 뉴욕의 투자은행에서 일하는 제이슨은 “예전에는 4남매가 서로 이 대회에 나오려고 해서 우리끼리 예선을 치르기도 했다”며 “이제는 4명 중 나만 미혼이고 올해는 나 말고는 지원자가 없어 내가 선택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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