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뛰고 싶다”
프로야구 FA(자유계약) 시장이 보름 넘게 고요하다. 남은 관심은 LG 투수 임찬규(31)와 함덕주(28), 그리고 베테랑 KIA 김선빈(34)과 삼성 오승환(41) 정도. 이미 ‘최대어’ 양석환(32)이 원소속팀 두산과 최대 78억원에 잔류했고, 롯데 베테랑 전준우(37)도 최대 47억원에 잔류, 동료 안치홍(33)은 최대 72억원에 한화로 이적했다. 이후 KIA 고종욱(34) 잔류(1년 5억원), KT 마무리 투수 김재윤(33)의 삼성 이적(4년 58억원)이 이어졌지만 거기까지였다.
일단 임찬규·함덕주는 잔류가 유력하다. 임찬규는 계약 기간이 관건이다. LG는 최대 4년, 임찬규는 그보다 긴 계약을 희망하고 있다고 한다. 함덕주는 MLB(미 프로야구) 사무국 신분 조회를 받기도 했지만 해외 진출 가능성은 작다. 양측이 계약 막바지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LG 소속 FA 김민성(36)은 우선순위에서 밀려 있다.
올해부터 한국 프로야구에 적용된 샐러리캡(선수 지급 금액 상한액) 제도도 FA 시장에 영향을 끼치고 있다. 2025년까지 적용되는 샐러리캡은 한 해 114억2638만원. 1회 초과 시 초과분 50%를 제재금으로 내야 하며, 2회 연속 초과 시엔 초과분 100%를 내고 다음 연도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도 9단계 하락한다. 구단 입장에선 샐러리캡을 맞추기 위해 선수 몸값을 조금이라도 낮춰야 한다.
김선빈은 KIA 데뷔 동기이자 같은 내야수인 안치홍이 한화와 맺은 계약과 비슷하거나 더 큰 연봉을 원하지만, KIA는 30대 중반에 접어드는 그의 나이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 오승환(41)도 잔류 뜻은 통하지만 계약 규모에 이견이 있다고 한다. 키움 포수 이지영(37)은 나이와 더불어 신인 포수 김동헌(19)과 경쟁에서도 밀리는 모양새라 만족스러운 계약을 따내기 힘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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