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초 풀리그 방식 국제기전 출범

이홍렬 기자 2023. 12. 19.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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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요바둑] 쏘팔 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국제·국내대회 격년 운영키로

또 하나의 메이저급 국제 바둑 대회가 출범한다. 한국기원은 국내 기전인 ‘쏘팔 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과 별도로 ‘쏘팔 코사놀 세계 최고기사 결정전’을 창설하기로 후원사 ㈜ 인포벨과 합의했다고 밝혔다. 국내 대회와 국제 대회는 격년제로 개최된다.

쏘팔 코사놀 세계 최고기사 결정전은 여러 면에서 기존 국제 대회와 다른 운영 방식을 취한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풀리그로 우승자를 가린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토너먼트제가 아닌 풀리그 방식은 국제 메이저 기전 사상 처음이다.

지난 7월 열린 제4기 쏘팔 코사놀 최고기사 결정전 시상식 모습. 우승한 신진서(왼쪽)와 준우승자 박정환이 포즈를 취했다. /k바둑

한·중·일·대만을 대표하는 9명이 본선 풀리그를 펼쳐 1·2위에 오른 2명이 결승 3번기를 갖는다. 신진서 등 세계 최정예 9명이 최소 여덟 판, 최다 11판을 반복 소화하게 됨으로써 최고수들 간 명승부 향연이 1년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내년 연말 개막 예정인 제1회 대회 출전자는 한국 4, 중국 2명과 일본·대만·와일드 카드 각 1명씩 9명으로 구성된다. 한국 대표 4명은 오는 27일 시작하는 제5기 쏘팔 코사놀(국내) 최고기사 결정전 성적을 반영해 선정한다.

국내 대회 우승자 1명은 자동 출전하고, 나머지 세 자리는 4강에 든 3명과 상위 랭커 9명 등 12명 토너먼트를 거쳐 선발한다. 한국 주최 국제 대회의 격년제 실시, 국내외 대회 연계 운영은 모두 처음 있는 일이다.

대국자 시간 관리 방식도 달라진다. 1인당 1시간, 추가 30초를 배정하는 이른바 ‘피셔 방식’을 국제 대회 사상 처음 적용키로 했다. 피셔 방식은 시간을 절약했다가 필요할 때 쓸 수 있어 시간 누적 방식이라고도 불린다. 뻔한 수도 늦춰 착점하는 지리함에서 벗어나 관전 재미를 극대화하겠다는 의도다.

쏘팔 코사놀 세계 최고기사 결정전 우승 상금 2억원은 현존 국제 메이저 대회 6위에 해당한다. 40만달러가 걸린 잉씨배를 정점으로 몽백합배 및 란커배(동률 2위), LG배와 삼성화재배(동률 4위) 다음이다. 종전 6위이던 춘란배(15만달러)를 근소차로 제쳤다(12월 18일 현재). 준우승 상금은 1억원.

모든 판은 한국에서 대면(對面) 대국을 원칙으로 하되 출전 기사들의 사정에 따라 신축적으로 치를 방침이다. 기전 관계자는 “외국 기사의 일정상 불가피할 경우 복수(複數) 대국 또는 온라인 대국이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쏘팔 코사놀’은 광고유통회사 ㈜인포벨의 주력 상품이다. 닐슨미디어가 올해 1~10월 사이 10개월간 집계한 광고주 순위표에 따르면 인포벨은 300대 기업 중 삼성전자, 하이트진로 등에 이어 거대 기업들을 제치고 8위에 올라있다. 이 기간 집행한 광고 총액이 1000억원이 넘는다.

“동양의 공동 문화 자산인 바둑을 통해 동북아 4국이 더 가까워지고 함께 발전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국제 바둑 대회 개최를 결정했다.” 직장 대표 선수 출신이기도 한 바둑 마니아 심범섭 대표의 말이다. 인포벨은 4년여 전부터 매년 5개의 프로 기전을 후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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