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 비워낸 공간, 소통으로 채웠다…포용예술의 장 ‘두구’ 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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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의 유무, 사회적 편견이나 차별을 뛰어넘어 모든 예술인이 함께 참여해 어울리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탄생한다.
'창작공간 두구'에 입주한 신수항 작가는 "그동안 장애 예술에 관심은 많았지만 장애가 있는 작가들과 교류를 할 기회가 거의 없었던 차에 '창작공간 두구'가 포용예술을 지향하는 공간이라고 해 입주를 지원하게 됐다"며 "팀을 이룬 장애 작가와 같은 고민을 공유하고 이를 작품으로 풀어내며 해소하는 과정이 즐겁다. 같은 공간을 쓰다 보니 함께 밥을 먹는다든지 대화한다든지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소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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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애인-비장애인 입주작가 8명
- 함께 어울려 자유로운 창작활동
- 첫날부터 협업 결과물도 선보여
장애의 유무, 사회적 편견이나 차별을 뛰어넘어 모든 예술인이 함께 참여해 어울리고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이 탄생한다. 이름 하여 ‘포용예술의 장’이다. 부산문화재단은 오는 21일 ‘창작공간 두구’를 개소한다고 18일 밝혔다.
그동안 부산문화재단은 다양한 예술·문화 창작 공간을 조성해 왔다. 홍티아트센터, 감만창의문화촌 등은 지역 예술인을 키워내고 이들이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멍석을 깔아주는 역할을 해왔다. 그 연장선에서 본다면 ‘창작공간 두구’역시 ‘공간 한 곳 더 생기는 것’ 정도로 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창작공간 두구’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다른 일반적인 창작 공간과는 달리 ‘포용’이라는 키워드를 내세웠다는 점에서다.
영국을 중심으로 확산한 포용예술(혹은 포용적 예술·Inclusive Arts)은 창작 과정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소통과 협업을 중시하는 예술이다. ‘창작공간 두구’도 이 같은 흐름에 충실하다.
부산 금정구 두구동 스포원파크 안에 자리 잡은 450㎡ 남짓한 공간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허물 없이 어우러지는 곳이다.
30~35㎡규모의 개인 작업실 8곳에는 장애 작가 4명과 비장애 작가 4명이 상주한다. 미디어 판화 회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이들은 팀을 이뤄 협업하는 점이 다른 창작 공간과 가장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지금까지 부산문화재단은 장애 작가와 비장애 작가 입주 창작 공간을 구분해 운영해왔다.
‘창작공간 두구’에 입주한 신수항 작가는 “그동안 장애 예술에 관심은 많았지만 장애가 있는 작가들과 교류를 할 기회가 거의 없었던 차에 ‘창작공간 두구’가 포용예술을 지향하는 공간이라고 해 입주를 지원하게 됐다”며 “팀을 이룬 장애 작가와 같은 고민을 공유하고 이를 작품으로 풀어내며 해소하는 과정이 즐겁다. 같은 공간을 쓰다 보니 함께 밥을 먹는다든지 대화한다든지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소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100㎡ 남짓한 다목적실과 60㎡ 크기의 전시실에서도 포용예술을 키워나갈 다양한 전시와 세미나가 진행될 예정이다. 우선 오는 21일에는 입주 작가들의 팀워크 결과물이 선보인다. 회화부터 영상, 설치미술 까지 다양하다.
워크숍도 준비돼 있다. 이보람 남호주대학교 예술경영학과 교수가 ‘장애예술의 무한한 가능성: 호주 사례를 중심으로’를 주제로 강연에 나서며, 조정윤 부산문화재단 생활문화본부장은 “모든 이를 위한 예술: 포용 예술의 이해‘를 주제로 ’창작공간 두구‘의 의미와 과제를 풀어낸다.
부산문화재단 이미연 대표는 “예술의 힘을 통해 사회적 연결성을 강화하고 누구나 예술을 경험할 수 있는 포용예술의 베이스캠프”라며 “이 공간을 통해 다양성을 존중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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