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셀프연임’ 폐지 등 차기회장 선임 절차 착수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의 임기 만료(3월)가 다가오는 가운데 포스코홀딩스가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본격 절차에 착수한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19일 이사회를 열고 ‘CEO(회장) 선임 관련 규정’ 개정안을 의결한다. 현 회장의 ‘셀프 연임’ 논란을 일으킨 각종 특혜를 없애는 게 핵심이다.
기존엔 현직 회장이 연임 도전 의사를 밝히면 ‘단독 우선 심사’를 받을 수 있도록 했는데, 이런 특혜를 없앤다. 또 연임하지 않겠다고 할 경우에도 차기 후보군을 선정하는 데 직접 참여하도록 한 규정도 없애기로 했다. 이런 제도 개편을 통해 현직 회장의 프리미엄을 모두 없애겠다는 것이 골자다.
다만, CEO 초기 후보군(롱리스트)을 선정하는 ‘CEO 승계 카운슬’과 이들을 심사해 4~5명의 쇼트리스트를 추리는 ‘CEO 후보추천위’ 같은 제도를 유지할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포스코홀딩스는 이사회를 통해 CEO 선임 규정을 개정한 이후인 20일 연말 정기 인사를 단행하고, 21일 이후 최정우 회장이 3연임 도전 여부를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연임 도전 여부를 주총 90일 전까지 이사회에 밝혀야 한다. 포스코홀딩스 주총은 3월 20~21일 무렵 열릴 예정이다.
업계는 최정우 회장의 연임 도전 여부를 짐작하기 힘들다는 분위기다. 재계 관계자는 “최 회장이 측근들에게도 자신의 거취를 전혀 언급하지 않아 속내를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 회장은 18일 포스코홀딩스 주식 3억원어치(700주)를 지난 11일 장내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최 회장이 보유한 포스코홀딩스 주식은 지난 4월 스톡그랜트(주식 인센티브)로 받은 3338주에 더해 4038주로 늘었다. 포스코 관계자는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판단한 개인 투자”라고 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조만간 초기 CEO 후보군 10여 명을 선정하는 작업부터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사례에 비춰보면 차기 회장 후보군인 ‘롱리스트’는 포스코 주요 계열사 사장과 퇴직 3년 이내 사내이사, 헤드헌팅 회사와 대주주들의 추천 인물을 중심으로 구성돼 왔다. 이후 ‘CEO 후보추천위’가 4~5명을 추린 ‘쇼트리스트’를 만들고, 이들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을 거쳐 차기 회장을 선발하는 데 2개월 정도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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