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시론] 한파에 대응하는 자세

경기일보 2023. 12. 19.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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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윤영 아주대 법학전문대학원 조교수

지난 주말 사이 전국에 매서운 한파가 몰아쳤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영상 10도를 훌쩍 넘는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더니 이번에는 맹렬한 추위가 찾아온 것이다. 경기도는 한파에 대응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지난 15일 오후 3시부터 재난안전대책본부 비상 1단계를 가동했다. 비상 1단계 근무 체계에서는 상황 관리, 긴급 생활 안정 지원, 시설 피해 응급 복구 등 6개 반 12개 부서 13명이 시·군과 함께 선제적 상황 관리와 비상 상황에 대비한다.

한파가 발생하면 일반적으로 최대한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부득이 외출하는 경우 보온에 특히 유의할 것이 요구된다. 수도계량기, 수도관 등의 시설물이 동파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하고 도로 결빙에도 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이뤄져야 하는 대응은 바로 한파에 취약한 노인, 어린이 등의 상황을 철저히 확인하고 저체온증, 동상 등 한랭질환으로 심각한 건강 이상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 감시하는 것이다.

질병관리청의 올해 초 ‘2022~2023 절기 한랭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에 관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작년 겨울철 한랭 질환자는 전년도에 비해 무려 49% 증가했고 사망자도 33.3% 늘었다. 한랭질환의 증상으로는 주로 저체온증(67.1%)과 동상(30.4%) 증상이 대부분인데 특히 80세 이상 고령층 22.8%를 포함해 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환자의 42.3%를 차지했다. 홀몸노인의 경우 거동이 불편해 혼자 외출하기 어렵고 기저질환 등이 있는 경우가 많아 주변의 관심이 더욱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홀몸노인뿐만이 문제가 아니다. 겨울의 한파가 유독 힘겹게 느껴질, 관심과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은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최근 정부는 ‘동절기 난방비 지원 및 에너지 절감 대책’을 통해 취약계층에 제공되는 에너지 바우처(이용권) 금액을 인상하고,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와 차상위계층, 소상공인, 사회복지시설, 어린이집 등에 대한 지원을 일부 확대한다고 밝혔다. 최근 세계 정세에 비춰 난방비와 가스비 등 에너지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취약계층의 지원을 강화할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지원 외에도 해마다 연말이 되면 각종 단체와 기업은 이른바 ‘온정의 손길’로 대표되는 취약계층, 소외계층을 향한 각종 지원과 봉사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한다. 개인적으로 기부하거나 봉사활동을 하는 경우도 많이 볼 수 있다. 차가운 바람과 현실은 때로 매섭게 우리의 몸과 마음을 움츠러들게 하지만 결국 따뜻한 온기를 나누는 것이 또 한 번의 ‘겨울나기’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한파에 대응하는 자세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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