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호, 아시안컵 앞서 국내훈련 16인 공개…'조규성-이재성-황인범' 일부 해외파도 합류
[인터풋볼] 박지원 기자= 우선 국내훈련에 나설 16인부터 공개됐다. 나머지 명단은 오는 28일에 발표된다.
대한축구협회(KFA)는 18일, 내년 1월 카타르에서 개최되는 아시안컵을 앞두고 진행될 12월 국내훈련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총 16인으로 구성됐다. K리그 선수들과 해외파 중 휴식기를 갖는 선수들이 이름을 올렸다. 공격진은 조규성(미트윌란), 미드필더진은 이재성(마인츠), 황인범(FK 츠르베나 즈베즈다), 정우영(VfB 슈투트가르트), 이순민(광주FC), 문선민, 박진섭(이상 전북현대), 수비진은 김영권, 정승현, 김태환, 설영우(이상 울산HD), 김진수(전북현대), 이기제(수원삼성), 김주성(FC서울), 골키퍼진은 조현우(울산HD), 송범근(쇼난벨마레)이 자리했다.
이번 국내훈련은 12월 16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되는데, 잔디 위가 아니라 실내 훈련으로만 구성된다. 이와 관련해서 위르겐 클린스만 대표팀 감독은 "여러 선수들이 시즌을 마치고 많이 지쳐있는 상태에서 대회 준비를 시작해야 함에 따라 선수들이 적절한 휴식과 훈련을 통해 최상의 컨디션을 갖추고 카타르로 떠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훈련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훈련은 대표팀 피지컬 코치인 베르너 로이타드 코치와 이재홍 코치가 진행하며, 웨이트트레이닝과 컨디셔닝 등을 통해 최근 시즌을 마친 선수들의 체력상태와 피로도 등을 점검하고 컨디션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아직 휴식기를 맞이하지 못한 해외파 선수들은 개인 일정에 맞춰 추후 합류하게 된다. 이번 아시안컵은 대회에 등록하는 최종 엔트리가 23명에서 26명으로 늘어났으며, 26명의 최종명단은 오는 28일에 발표될 예정이다. 매치데이에는 23명을 등록하게 되고, 나머지 3명은 테크니컬 시트에 앉아서 지켜보게 된다.
한국은 아시안컵 본선 최다 진출국(14회), 월드컵 본선 아시아 최다 진출국(11회)을 비롯해 아시안게임 최다 우승국(6회), 동아시안컵 최다 우승국(5회), 월드컵 4강, 올림픽 축구 동메달 등 화려한 업적을 남겼다. 그래서 아시아의 맹주이자 호랑이라고 불렸다.
그러나 정작 아시아 최고 대회인 아시안컵에서는 '종이호랑이'에 불과했다. 한국은 아시안컵 초대 우승에 2회 연속 우승을 거머쥐었으나, 그 이후로는 계속 먹잇감을 놓치며 굴러떨어졌다. 1972년, 1980년, 1988년, 2015년에 우승 문턱에서 미끄러졌으며, 1964년, 2000년, 2007년, 2011년에는 3위로 마감했다.
가장 최근 준우승은 2015년으로, 호주에서 개최된 아시안컵이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여정에 나섰던 한국. 조별리그 3승으로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그리고 8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 2-0 승리, 4강전에서 이라크에 2-0으로 승리하면서 당당히 결승에 올랐다. 눈에 띄었던 건 조별리그부터 4강전까지 무실점으로 '늪 축구'를 보여줬다는 것. 하지만 결승전에서 호주를 상대로 2실점을 내준 끝에 1-2로 무릎을 꿇어야 했다.
가장 마지막 대회는 파울루 벤투 감독과 출정했던 2019 아랍에미리트 아시안컵이었다. 한국은 필리핀(1-0 승), 키르기스스탄(1-0 승), 중국(2-0 승)을 격파하며 16강 토너먼트에 올랐다. 그런데 16강에서 바레인과 연장 혈투를 벌이며 2-1 진땀승을 거두더니, 8강에서 카타르에 0-1로 패배하며 탈락하고 말았다. 큰 충격과 허무함이 공존했다.
이번에는 클린스만 감독과 나서게 된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5경기에서 3무 2패로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5경기 무승은 1992년 전임 감독제로 바뀐 후 최다 무승에 해당하는 불명예 기록이다.
그 이후로는 반등에 성공했다. 사우디아라비아(1-0 승), 튀니지(4-0 승), 베트남(6-0 승), 싱가포르(5-0 승), 중국(3-0 승)을 상대로 5연승을 거두며 2023년 일정을 마무리했다. 성적만 보면 좋은 건 사실이나, 상대 팀이 경쟁력이 없는 팀이라는 것도 사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을 '데드라인'으로 설정했다. 지난 9월, "아시안컵이 결국에는 우리의 벤치마크가 될 것 같다. 우리 코칭 스태프들도 그렇고, 선수들도 지금은 아시안컵을 벤치마크로 두고 준비하고 있다. 당연히 결과가 좋지 않으면 팬이나 미디어나 당연히 나를 질타할 것이다. 그때는 시험대에 오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게 감독의 숙명이다"라고 말했다.
'캡틴' 손흥민은 3전 4기를 노린다. 2011년에는 3위, 2015년에는 준우승, 2019년에는 8강에서 멈췄다. 그사이 월드클래스 공격수로 발돋움했다. 토트넘 훗스퍼에서 프리미어리그 2019-20시즌, 2020-21시즌 연속 '10-10'을 기록하더니, 2021-22시즌에는 23골로 아시아 최초 득점왕을 차지했다. 현재 아시아에서 손흥민보다 뛰어난 발끝을 지닌 선수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손흥민의 나이는 31세다. 이제부터는 정말 슬프게도, 조금씩 정상에서 내려올 때다. 마지막 최고의 퍼포먼스를 펼칠 수 있는 때가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이다. 주장으로서, 그리고 골잡이로서 가장 빛이 날 수 있는 때가 이번이 끝이라는 것. 트로피에 뜨거운 입맞춤을 하고자 한다.
이제 닻을 올리기 시작한다. 국내훈련부터 결전지 카타르까지.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아시안컵 축구국가대표팀 12월 소집명단(16명)]
GK: 조현우(울산HD), 송범근(쇼난벨마레)
DF: 김영권, 정승현, 김태환, 설영우(이상 울산HD), 김진수(전북현대), 이기제(수원삼성), 김주성(FC서울)
MF: 이재성(마인츠), 황인범(FK 츠르베나 즈베즈다), 정우영(VfB 슈투트가르트), 이순민(광주FC), 문선민, 박진섭(이상 전북현대)
FW: 조규성(미트윌란)
[대한민국 아시안컵 조별리그 일정, 한국시간]
vs바레인, 2024년 1월 15일 오후 8시 30분,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카타르 도하)
2. vs요르단 2024년 1월 20일 오후 8시 30분, 알투마마 스타디움(카타르 도하)
3. vs말레이시아, 2024년 1월 25일 오후 8시 30분, 알자누브 스타디움(카타르 알와크라)
사진= 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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