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지원자 수 17% 급감…반 유대 논란 탓?

▲ 하버드대 앞의 친(親)팔레스타인 시위대

미국 명문대학인 하버드대 지원자 수가 이례적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뉴욕포스트는 한국의 수시입학에 해당하는 조기 전형인 '얼리 디시전'에 지원한 하버드대 2024학년도 입학 희망자 수가 7천921명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는 전학년도의 9천553명에 비해 17%나 감소한 수치이고, 코로나19가 발생한 2019년 이후 4년 만에 최저 수준입니다.

하버드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지원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였습니다.

하버드대를 포함한 주요 명문대가 코로나19 사태 직후 방역 문제로 대학 입학 자격시험(SAT) 응시가 어려워졌다는 점을 감안해 SAT 점수 제출을 면제한 것이 결정적인 요인이었습니다.

고등학교 성적과 자기소개서만으로 명문대 입학을 노리는 응시자들이 몰리면서 하버드대를 포함한 대부분의 상위권 대학 지원자가 급증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하버드대 지원자 수가 급락한 원인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일각에선 최근 하버드대가 반 유대 논쟁에 휩싸인 것도 지원자 수 감소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지난 10월 7일 발생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기습 공격의 책임을 이스라엘로 돌리는 학생 모임의 성명서 공개 이후 하버드대 내부의 유대인 혐오 논란이 공론화하면서 일부 입학 희망자들이 등을 돌린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또한 지난 6월 연방 대법원이 소수인종 우대정책인 '어퍼머티브액션'에 대해 위헌 결정을 내린 것도 하버드대 입학 희망자 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내년도 지원자가 급감한 하버드대와는 달리 미국 동부의 또 다른 명문대인 예일대의 조기 전형 지원자는 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박찬근 기자 geun@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