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에버그린·양밍해운도 홍해 운항 중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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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6위 컨테이너 선사인 대만 에버그린도 18일(현지시간) 안전을 이유로 홍해를 통한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에버그린은 이날부터 이스라엘 화물의 접수를 일시 중단한다면서 추후 통보가 있을 때까지 이 회사의 모든 컨테이너 선박에 홍해 항해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대만의 또다른 해운사인 양밍해운도 이날 앞으로 2주간 홍해를 항해하는 모든 선박을 희망봉으로 우회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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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수송까지 피해 확산…英보험업계, 홍해 고위험해역 확대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유현민 특파원 = 세계 6위 컨테이너 선사인 대만 에버그린도 18일(현지시간) 안전을 이유로 홍해를 통한 운항을 중단하기로 했다.
에버그린은 이날부터 이스라엘 화물의 접수를 일시 중단한다면서 추후 통보가 있을 때까지 이 회사의 모든 컨테이너 선박에 홍해 항해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홍해의 항구로 가는 이 회사의 선박은 인근 안전 해역으로 항해해 추가 통보를 기다리고 홍해를 통과할 예정인 선박은 아프리카 남단 희망봉을 우회하는 항로로 변경해 항해를 계속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대만의 또다른 해운사인 양밍해운도 이날 앞으로 2주간 홍해를 항해하는 모든 선박을 희망봉으로 우회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고 주장하며 홍해를 지나는 이스라엘과 관련된 상선을 잇달아 공격하면서 이런 비상대책이 마련됐다.
후티는 이스라엘과 무관한 선박까지 미사일, 드론으로 공격하면서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에 지난 15일 세계 2위의 덴마크 해운사 머스크를 시작으로 독일 하파그로이드, 한국 HMM 등 주요 해운사가 지중해와 홍해를 잇는 수에즈 운하를 통하지 않고 아프리카 희망봉을 돌아가는 우회로를 택하고 있다.
홍콩 해운사 OOCL은 16일 이스라엘로 오가는 운송을 보류한다고 밝혔다.
영국의 글로벌 에너지기업 BP도 지난 주말 후티의 공격 이후 홍해를 통과하는 모든 운송을 일시 중단한 데 이어 벨기에 유조선사 유로나브도 18일 추가 통보 시까지 홍해 운항을 보류하는 등 에너지 수송에까지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영국 런던의 해운 보험 업계는 홍해의 고위험 해역 범위를 기존 북위 15도에서 북위 18도까지로 확대하기도 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유럽과 아시아 사이의 최단 항로인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물동량은 전 세계 해운 운송량의 약 15%에 달한다.
네덜란드 투자은행 ABN 암로의 알버르트 얀 스파르트 연구원은 "우회로를 택한 회사들이 세계 컨테이너 운송 시장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며 "홍해를 피하는 항행은 길어진 운항 시간에 따라 더 높은 비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수에즈 운하가 아닌 희망봉을 돌게 되면 6천500㎞를 더 항해해야 해 소요 기간이 7∼8일 더 걸린다.
이에 화물 운임이 올라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날 전 세계 주요 해운업체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기도 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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