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감형 디지털 트윈 기술로 중동시장 진출”
도시시설물 디지털트윈으로
사우디서 첫 해외매출 달성
도시관리·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산업분야로 사업 확대
김재승 모빌테크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이달 사우디 현지의 측량·엔지니어링 기업 A사에 모빌테크가 자체 개발한 디지털 트윈 제작용 실측 기기인 ‘레플리카 라이트’ 20대를 1차 납품했다”고 밝혔다. 모빌테크가 해외에서 매출을 올린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확한 계약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초도 물량만 2만달러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A사는 사우디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트윈 사업의 주요 참여 업체 중 하나로, 사우디 메디나에서 도시 내 시설물의 개·보수 등 관리를 위한 3차원 모델링을 추진하고 있다. 김 대표는 “버려진 쓰레기의 양이나 도로 파손·공사 여부, 실시간 교통량 등 도시 곳곳의 정보를 자동으로 지도 상에 표시해 보내 주면 시정에서 각 상황에 필요한 신속한 의사 결정을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레플리카’는 모빌테크의 3차원 공간 모델 실측 기기 브랜드다. 이 가운데 레플리카 라이트는 물병 만한 크기의 경량 버전이다. 택시 등 승용차 위에 간단히 장착하기만 하면 카메라·라이다 등 각종 센서로 3차원 공간을 신속하게 스캔해 준다. 김 대표는 “앞서 경북 포항에서 택시 35대에 레플리카 라이트를 장착해 하루 18시간씩 측정을 했는데 일주일 만에 포항시 전체 면적의 85%가 스캔됐다”며 “레플리카 라이트 20대면 사우디 메디나 도시 전체를 스캔하는 데도 충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모빌테크는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를 인공지능(AI) 기반의 데이터 교정·후처리 등 과정을 거쳐 실물과 똑같은 가상의 3차원 공간 모델로 만든다. 여기에는 게임 개발에 활용되는 각종 영상 기술이 총망라된다. 특히 모빌테크의 경우 넥슨, 스마일게이트 등 주요 게임사 출신 개발자들이 대거 포진해 있어 경쟁사 대비 좀 더 실감 있는 3차원 모델링에 특화돼 있다는 설명이다. 또 레플리카를 통해 실제 사람들이 생활하는 지상에서의 실측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정밀도가 높고, 3차원 지도상의 물체의 좌표 역시 현실과 똑같은 글로벌 표준 좌표를 따르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다.
이처럼 컴퓨팅 환경에서 통제 가능한 가상 공간에 현실 세계를 그대로 옮겨 놓은 디지털 트윈은 도시 계획·관리 외에도 홍수 예측, 자율주행차 연동 내비게이션, 드론·무인항공기(UAM) 시뮬레이션·관제 테스트,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제작 등에 다양하게 활용 가능하다. 김 대표는 “과거에는 이런 3차원 모델이 마치 만화 애니메이션처럼 어색했다면, 최근에는 실측 기술과 인공지능(AI) 영상 기술의 발달로 훨씬 더 실제에 가까운 실감형 모델링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모빌테크는 이번 계약 수주를 계기로 사우디 전역은 물론 중동 전체로 사업을 확장해나가겠다는 목표다. 그는 “현재 UAE 쪽에서도 관심을 보이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며 “사우디에서는 ‘네옴 시티’를 필두로 한 스마트 시티 구축을, UAE 쪽에서는 가상 주택 등 아부다비·두바이를 중심으로 건설·분양을 위한 실감형 3차원 모델 서비스를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 2017년 설립된 모빌테크는 지난 10월 삼성벤처투자, SJ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 등 컨소시엄을 통해 13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에 성공해 누적 투자 유치 200억원을 달성했다. 모빌테크는 지난해 대통령 집무실 이전으로 청와대 개방 당시 청와대 내외부 공간을 가상으로 경험할 수 있도록 만든 ‘청와대 실감형 디지털 트윈’ 제작을 맡아 이름을 알렸다. 올해는 지난해(약 64억원) 대비 25% 성장한 80억원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모빌테크는 경기도 성남시와 함께 판교 제로시티 실감형 디지털 트윈 구축도 추진 중이다. 김 대표는 “향후에는 게임 등 확장현실(XR) 콘텐츠로 국내외 사업 영역을 다각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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