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열풍…호텔서 ‘번데기’ 먹고 전통주 바 찾아 가는 외국인 여행객
K푸드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특급호텔 업계도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 가장 전망 좋은 꼭대기 층에 ‘포차’를 만들고 양식당을 한식당으로 바꿨다. 덩달아 전통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서울과 제주, 의외의 장소에서 우리의 것을 만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호텔에서 판매하는 것치고 가격대가 합리적이라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뷰가 좋아 주기적으로 찾는 현지 주민도 있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포차 플래터’다. 제주 보말 막국수, 골뱅이, 해물 숙회, 모둠 꼬치, 후라이드 치킨 등 제주 현지 음식부터 K푸드를 대표하는 치맥까지 맛볼 수 있어 반응이 좋다.
그랜드 하얏트 제주 관계자는 “포차를 찾은 외국인 여행객들이 번데기를 안주로 소주를 마시면서 K팝을 떼로 따라 부르는 진풍경이 펼쳐진다”고 덧붙였다.
호텔 관계자는 “발효 식품과 천연 재료를 많이 사용하는 한식이 건강식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지고 있다”며 “호텔에서 한식을 체험하면서 한국 문화에 몰입할 수 있도록 했다”고 한식 다이닝을 선보이게 된 이유를 밝혔다.
조각보 키친은 한식 고유의 맛에 뿌리를 두면서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좀 더 캐주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점심에는 한상차림, 저녁에는 주안상을 판매한다. 한상차림은 돌솥밥과 국 그리고 반찬과 후식으로 구성했다. 돌솥밥 위에 얹는 주재료는 소 갈빗살 불고기, 제주산 삼겹살과 완도산 전복, 노르웨이산 연어 중에 고를 수 있다.
저녁 주안상은 육회, 바닷가재 냉채, 갈비찜, 제주 흑돼지 등 한식 메뉴에 술을 곁들일 수 있다. 단품 메뉴로는 육회와 갈비찜을 추천한다. 제철 해산물과 바닷가재를 넣은 라면과 묵은지 김밥 등 친숙한 요리도 찾아볼 수 있다.
한국식 컨템퍼러리 바라는 게 뭔가 싶지만 쉽게 말해 한국적인 색채를 담은 전통주 바다. 전통, 근대, 현대 세 가지 콘셉트로 나눠 각각에 어울리는 술과 메뉴를 소개한다. 식혜나 화채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만든 칵테일이 눈에 띈다.
한국적인 색채는 인테리어에서도 드러난다. 일월오봉도, 민화 속 호랑이와 방아 찧는 토끼 등이 화려한 네온사인으로 되살아났다. 두루마리 문서처럼 생긴 안주 메뉴판도 재밌다. 시대별 ‘소울푸드’를 다채롭게 준비했다. 수제 어묵부터 바닷가재가 들어간 떡볶이 등 안주가 궁금해 오울을 찾는 사람도 있다.
16년 전 국내 최초 전통주 전문 유통기업 부국상사를 만든 김 대표는 전국 호텔과 주점, 보틀숍에 전통주를 공급하는 일을 한다. 국내 최초 전통주 전문 스피크이지 바 텐 웰즈는 홍대에서 영업하다 지난 10월 강남으로 이전했다.
스피크이지 바는 1920~30년대 미국 금주법 시대 생겨난 무허가 주점을 말한다. 주류 유통이 자유로운 지금은 비밀스러운 은신처에 숨겨진 공간이라는 콘셉트만 가져왔다.
전통주에 더욱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창작 칵테일도 선보인다. ‘우물 안 유자’ ‘홍로장생’ ‘오디가 오디더라?’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들이 메뉴판에 한가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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