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尹 아바타" 벌써 견제...쇄신론 불똥엔 촉각
[앵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집권여당의 새 사령탑으로 유력하게 거론되자, 민주당은 한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아바타나 다름없다며 견제 수위를 끌어 올리고 있습니다.
내년 총선에서 정권 심판론에 불을 붙이겠다며 벼르고 있는데, 내부적으론 여당발 인적 쇄신론 파장에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입니다.
박기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민주당은 한동훈 비대위원장론이 여당 안에서 힘을 얻자 윤석열 대통령이 아바타를 내세워 총선을 진두지휘하려는 거라고 날을 세웠습니다.
노골적인 당무 개입은 정권 심판으로 이어질 거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모든 사태의 근원은 용산의 총선 집착, 선거 올인 때문입니다. 국정 동력을 온통 여당 줄 세우기, 내각 차출, 친윤 사당화에 쏟고 있으니 국정이 표류할 수밖에 없습니다.]
본격적으로 시작된 2기 내각 인사청문회를 거론하며, 한 장관 휘하에 있는 법무부의 인사 검증 시스템까지 따져 물었습니다.
정치에 마음이 가, 정작 음주운전·폭력 전과가 있는 후보자를 거르지 못하는 등 제 역할을 못 했다는 겁니다.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도대체 한동훈 장관은 인사청문 관련 검증을 어떻게 하신 건지 모르겠습니다. 정치에 마음이 가셔서 인사 검증은 뒷전이신 것 같습니다.]
한 장관이 실제 국민의힘의 지휘봉을 잡을 경우, 내년 총선에서 정권심판론을 최대 화두로 던지겠다는 전략입니다.
윤 대통령의 최측근인 만큼 선거 구도를 짜는 게 어렵지 않다는 기류가 읽힙니다.
하지만 내부적으론 우려하는 목소리 역시 적잖습니다.
주요 특수 수사를 맡으며 역량을 키워온 한 장관이 이재명 대표의 대척점에 설 경우,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오히려 부각될 수 있단 관측이 많기 때문입니다.
[한동훈 / 법무부 장관 (지난 9월) : 갖가지 사법 방해 행위들의 최대 수혜자는 이재명 의원이었습니다. 한 번은 우연일 수 있지만 이재명 의원의 범죄 행위들은 동일한 범행과 사법 방해 행태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위증 교사' 혐의 재판의 1심 결과가 내년 총선 전 나올 수 있다는 전망과 맞물려, 파장을 주시하는 분위기도 감지됩니다.
여기에다 여당발 인적 쇄신 움직임이 당내 비주류의 '통합 비대위' 주장에 힘을 실을 수 있다는 점 또한 부담스러운 대목입니다.
자칫 이 대표 체제 아래 혁신을 넘어, 지도부 교체를 요구하는 당내 움직임이 탄력을 받을 수 있어서입니다.
[이광재 / 국회 사무총장 (SBS 라디오) : 그게 앞으로 민주당이 나아가야 될 길이겠지요. 민주당도 일정 부분에 결국 쇄신이 불가피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그래야 새로운 신진 인력이 들어오겠지요.]
총선을 앞두고 한동훈 비대위원장설을 바라보는 민주당의 속내는 복잡해 보입니다.
장·단점이 뚜렷한 만큼 집권여당의 새 얼굴을 둘러싼 제1야당의 수싸움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기완입니다.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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