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한파 닥친날 정전…22시간 벌벌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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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서운 한파가 덮친 18일 경기 용인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600가구가 넘게 전기와 난방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18일 용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17분쯤 용인시 수지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 정전이 발생했으며, 22시간이 지난 오후 10시 10분쯤 전기 공급이 재개됐다.
한편, 앞서 17일 오후 6시께 서울 양천구 목동6단지 아파트 단지 전체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가 1시간여 만인 오후 7시 9분께 복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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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부터 난방 끊겨 극한 추위
밤 10시 돼서야 전기공급 재개
주민들 모텔·친척집으로 대피
버너로 라면 끓여 끼니 해결도
매서운 한파가 덮친 18일 경기 용인시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600가구가 넘게 전기와 난방 공급이 끊겨 주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전기는 거의 하루 만인 22시간 만에 복구됐다.
입주민들은 낮 기온도 영하에 머무는 추위 속에서 난방을 하지 못해 집 안에서 덜덜 떨며 지내야 했고 추위를 참지 못한 일부 주민들은 주변 숙박시설을 이용하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18일 용인시에 따르면 이날 0시 17분쯤 용인시 수지구의 한 아파트 단지에 정전이 발생했으며, 22시간이 지난 오후 10시 10분쯤 전기 공급이 재개됐다. 이 아파트 단지는 8개동 1000여 가구인데 이 중 4개 동 640가구에 전기공급이 22시간 가까이 중단됐다.
해당 아파트 정전은 변전실 변압기 내부 설비 고장으로 인한 누전으로 발생했다. 이 정전으로 화재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복구에 22시간이 소요됐다. 변전실 변압 장비 시설을 수리하면서 건설사 협력사 직원 1명이 다치기도 했다.
용인시에 따르면 GS건설 협력사 직원 A씨는 오후 3시 45분쯤 변압기 수리를 위해 출동했으나 양손에 2도 화상의 감전 사고를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GS건설은 이날 오후 6시쯤 협력사 직원 1명을 재투입해 복구 작업을 벌였으며, 오후 10시쯤 전기 복구를 완료했다.
한전은 변압기 감전사고와 관련해 현장에 직원을 출동시켜 사고 원인을 확인했으나, 해당 아파트는 한전 관리 지역이 아니어서 전기 복구 작업에 직원을 투입하지 않았다.
주민들은 아파트 전기 복구 작업 시간이 늘어나자 주변 친척집에 머무르거나 인근 모텔로 이동해 추위를 피했다. 일부 주민들은 캠핑용 가스등을 켜고 버너를 이용해 라면을 먹으며 끼니를 챙겼다. 입주민 B씨(40대)는 "새벽부터 전기 공급이 되지 않아 주민들이 인근 모텔로 가거나 친척 집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했다"며 "언제 전기가 복구될지 몰라 아이들을 데리고 모텔로 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입주민 C씨(50대)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밖에서 집에 있던 가스 버너를 이용해 라면을 먹고 저녁을 해결했다"며 "전기가 복구됐지만 22시간 넘게 집에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집안이 꽁꽁 얼었다"고 말했다. 한 입주민은 "난방이 안 되니 실내 온도가 급격히 떨어져서 옷을 껴입고 새벽에는 두꺼운 이불을 꺼내 겨우 버텼다"며 "낮에도 복구가 언제 이뤄질지 걱정하다가 너무 추워서 외출해 인근 상가에 머물다 들어왔다"고 말했다.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는 "누전 문제로 고장이 발생했다"며 "오후 6시쯤 작업 인력을 다시 투입해 변압기 부속품 등을 교체했고, 오후 10시쯤 전기 공급을 재개했다"며 "변압기 고장원인은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해 용인 등 경기 10곳에 한파주의보를 발표했다. 한파주의보는 아침 최저기온이 이틀 이상 영하 12도를 밑돌거나 급격히 기온이 떨어져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내려진다.
한편, 앞서 17일 오후 6시께 서울 양천구 목동6단지 아파트 단지 전체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가 1시간여 만인 오후 7시 9분께 복구됐다.
한국전력에 따르면 한전의 송·배전망이 아닌 아파트 자체 설비 문제로 인한 정전으로 파악됐다. 이 정전으로 약 1300가구가 불편을 겪었으며 8명이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갇혔다가 소방 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용인 정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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