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입주물량 20년만에 최저…본격적인 ‘전세대란’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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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전세 시장이 하반기부터 반등세로 돌아선 뒤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20년 만에 역대 최저 수준으로 예상되면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전세대란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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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뉴시스와 KB부동산의 주택가격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3.3㎡당 전세 평균가격은 2308만5000원으로, 전월 대비 0.88%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3.3m²당 전세가격이 2300만원을 넘은 것은 올해 2월 이후 처음이다.
서울 3.3m²당 전셋값은 1월 2398만3000원에서 7월 2245만1000원까지 하락했지만, 8월부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뒤 29주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일부 아파트에서는 전셋값 상승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14단지(전용면적 108㎡)는 지난 10월 7억~8억원대에 거래된 이후 지난달 말부터 8억8000만원~9억원에 거래되고 있다. 강서구 한강타운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 10월 3억6800만~5억원 선에서 거래된 뒤 지난달 5일 5억2000만원에 전세계약을 체결했다.
이러한 전셋값 반등세는 정부가 역전세 해소를 위해 7월부터 전세보증금반환 특례대출을 시행해 임대인들의 유동성이 크게 개선된 점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올해 초만 해도 시장에서는 전세 사기 여파로 역전세를 우려했지만, 오히려 주택 임대 수요가 아파트에 집중되고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던 주택 매매 수요까지 전세로 쏠리면서 수급불균형이 더욱 빨라지고 있다.
여기에 업계에서는 내년 입주 및 분양물량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내년 역시 전셋값이 전월세 시장에 상방 압력을 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4년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1만921가구로 예상된다. 이는 부동산R114가 관련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0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과거 입주 물량이 가장 적었던 2011년(2만336가구)보다도 절반가량 줄었고, 올해(3만2795가구)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입주 물량이 급감으로 청약 경쟁률이 치솟고, 전셋값 상승으로 주거 불안이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제기된다.
올해 급감한 인허가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가 2024년의 분양물량 축소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입주 단지도 올해보다 축소되면서 내년에도 전세 가격이 더 오를 것이란 예상이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수도권에서의 신축아파트 입주물량 감소가 2024년 전월세 임대차 시장 움직임에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실수요층은 (입주 감소로) 전세가격이 상승하는 환경에서 신축 공급도 잘 안 되는 환경에 처하면서 기존 주택 매물에 대한 매매로 선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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