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낭만주의자의 고백.. “그래, 우리가 얼마나 아름답고 대단한 사람인지, 눈 뜨고 보아”
19~25일 서귀포 예술의전당
# 빛과 어둠, 확실성과 모호성, 예술과 불완전한 현실, 이상과 삶의 간극에 대한 사색입니다. 이성에 대한 고전주의적 선호에 도전하면서, 세상의 더 어두운 측면들에 대한 낭만적인 동경을 스스럼없이 드러냅니다.
사실 세상으로부터 눈을 감고 깊은 어둠으로 잠식되는, 무엇이든 담아내고 또 아무리 담아낸다고 해도 본연의 색은 변하지 않는 ‘심연’에 온갖 형상이 구현되는 ‘풍경’을 배치한 시작부터 이상적입니다.
낮과 밤, 이성과 감성, 일상과 수면, 의식과 무의식을 가로지르는 경계에서 작가는 감정과 자연계의 상호작용을 시도합니다.
19일부터 25일까지 서귀포 예술의 전당에서 이어지는 윤교 작가의 ‘심연 속 풍경’ 전입니다.
작가 스스로 “자연의 색, 특히 바다와 숲 그리고 하늘에 대한 해석을 감정을 통해 보여”주려 한다면서 “인간의 내면을 자연과 비교하기 위해 하나의 색 표현에 초점을 맞췄다”고 작업 방식을 설명합니다.
풍경 너머, 이면을 상기시키면서 인간의 이기심에 희생된 존재를 조명하려 작가는 ‘모피’와 ‘랩’을 소재로 사용했습니다. ‘아름다움’과 ‘슬픔‘식의 단호한 이분법에서 나아가 자연과 인공물, 즉 수많은 죽음과 고통을 병치시키고, 인간의 진보가 가져온 성과 혹은 불행한 진화의 결과물을 대립시키면서 개인주의가 다른 이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작가는 인간의 ‘내면’ 그리고 자연이란 ‘외부’ 세계를 비교하는 접근법으로서, 하나지만 하나가 아닌 색들에 집중합니다.
자연은 복잡한 인간의 영혼을 반영하는 화폭이 되고 각각의 작품은 색에 대한 명상이면서 동시에 다면적인 영혼을 반영하듯 어떻게 한결같지 않은 자연의 서사를 포용할 수 있는지 보여줍니다.
이번 전시에는 2022년 김한 미술관에서 전시했던 작품을 포함해, ‘가시수풀’과 ‘SEA’ 연작 등 대작 위주 신작들을 새로운 색으로 선보일 예정입니다.
작가는 “전시를 통해 나를 둘러싼 세상을 느끼고, 생각하고 질문하게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시 취지를 전했습니다.
전시기간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 관람입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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