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파라오’ 이집트 엘시시 대통령 3선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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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파라오'로 불리는 이집트의 압델 파타 엘시시(69) 대통령이 3선에 성공했다.
이집트 선거청(NEA)은 18일(현지시간) 엘시시 대통령이 지난 10∼12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89.6%의 득표율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엘시시 대통령은 2018년에 치러진 선거에서 97%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고, 이듬해에는 대통령 임기를 4년에서 6년으로 늘리고 '3연임 금지' 조항을 완화한 개헌을 밀어붙여 장기 집권의 토대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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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판 파라오’로 불리는 이집트의 압델 파타 엘시시(69) 대통령이 3선에 성공했다.
이집트 선거청(NEA)은 18일(현지시간) 엘시시 대통령이 지난 10∼12일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89.6%의 득표율로 당선됐다고 밝혔다.
엘시시 대통령은 1977년 이집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기계화 보병부대에서 군 경력을 시작해 기갑부대 사령관, 이집트 북부 사령관 등 군부 요직을 거쳤다. 1992년에는 영국 합동지휘참모대학(JSCSC)에서 수학하고 미국 육군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는 등 서방 유학 경험도 있다.
엘시시 대통령은 호스니 무바라크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1년 최연소 국방부 정보국장에 올랐고 같은해 초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로 무바라크 정권이 붕괴했을 때에는 군 수뇌부가 구성한 군최고위원회(SCAF)에 최연소 위원으로 참여했다.
이집트 국민의 본격적인 지지를 받기 시작한 것은 2012년 6월 첫 민선 대통령인 무함마드 무르시 정권에서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된 이후다. 장관 취임 이듬해인 2013년 7월 쿠데타 정국에서 무르시 대통령 축출을 주도했고 이 과정에서 인기가 급상승했다.
반대 세력을 유혈 진압한 엘시시 대통령은 2014년 5월 대통령 선거에서 군부의 지지를 받으며 97%라는 압도적인 득표율로 당선됐다. 엘시시 대통령은 무르시 정권의 정치적 기반인 이슬람 원리주의 단체 무슬림형제단 인사들을 탄압하는 등 권위주의 통치로 권력 기반을 탄탄히 했다. 대신 기독교 등 타 종교에는 상대적으로 유화적인 태도를 보이며 종교적 극단주의에 반대하는 입장을 드러냈다.
엘시시 대통령은 2018년에 치러진 선거에서 97%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고, 이듬해에는 대통령 임기를 4년에서 6년으로 늘리고 ‘3연임 금지’ 조항을 완화한 개헌을 밀어붙여 장기 집권의 토대를 마련했다.
2020년에는 전·현직 군인의 대통령 및 국회의원 선거 출마를 제한하는 법을 만들어 이집트 최고 엘리트 집단인 군부 출신 인사가 자신의 정치적 라이벌로 떠오를 가능성을 사실상 없애버렸다.
3선에 무난히 성공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과 우크라이나 전쟁이 촉발한 외환위기가 엘시시 대통령을 위협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30억달러(약 3조9000억원)의 구제금융 지원을 약속받았지만 긴축 정책과 환율 시스템 조정, 군부 중심의 경제구조 개편 등의 약속 이행이 미비하다는 이유로 실제 지원액이 약속된 금액의 10%를 조금 넘는 수준에 그친 상황이다.
외화난을 완화하기 위한 수입 제한 조처로 자동차를 비롯한 수입품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고, 이집트 파운드화 가치는 1년여 만에 절반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물가상승률은 30∼40%를 오고 가 엘시시 정권 초기 20%대였던 빈곤율이 2020년 31.9%(세계은행 기준)까지 올랐다.
이지안 기자 eas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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