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대형마트 내년부터 평일에 쉰다

둘째·넷째 수요일 휴무 유력
서울 다른 자치구 확산될듯

서울 서초구가 내년 1월 말부터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을 일요일에서 평일로 전환한다. 앞서 대구·청주가 의무 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한 바 있지만, 서울 자치구 가운데선 서초구가 처음이다. 서초구가 결정함에 따라 그동안 눈치를 보던 다른 자치구들도 마트 휴업일 평일 변경에 속속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서초구는 서초구와 서초강남슈퍼마켓협동조합, 한국체인스토어협회가 참여하는 가운데 지역 내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일요일에서 평일로 변경하는 내용의 상생협약을 이번주 안으로 맺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서초구 내 롯데마트, 이마트, 킴스클럽 등 대형마트 3곳과 준대형마트 32곳은 둘째·넷째 일요일에 문을 닫았는데, 이를 평일로 바꿀 예정이다. 서초구는 상생협약안 체결에 이어 한달 간의 행정예고와 고시 등 절차에 거쳐 이르면 내년 1월 말부터 휴업일 변경을 시행할 예정이다. 휴무일은 수요일 또는 월요일이 될 것으로 파악됐다.

서초구가 대형마트 휴업일을 평일로 전환키로 한 것은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것이다. 이번 상생협약안에는 대형마트의 값싸고 품질 좋은 상품을 지역 중소유통에 공급하고, 중소 슈퍼마켓의 요청시 기업형 슈퍼마켓(SSM)으로의 전환을 적극 지원한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서초구 관계자는 “구민 편의 증진과 함께 중소유통사의 경쟁력과 수익 향상을 위해 대형마트, 중소유통, 소상공인까지 합심해 상생모델을 실현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 변경은 지난 2013년 2월 서울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이 매월 둘째·넷째주 일요일로 운영된 이후 약 11년 만이다. 앞서 대구는 지난 2월, 청주는 지난 5월부터 의무휴업을 평일로 전환했다.

대구시가 지난 9월 발표한 ‘대구시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매월 둘째·넷째주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의무휴업일을 바꾼 이후 6개월 동안 소매업 매출이 전년 대비 19.8% 증가하는 등 전통시장과 백화점 등 모든 분야의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