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주유소 70% 서비스 장애···“이스라엘 연계 단체 사이버 공격”
이란 전역의 주유소 중 70%가량의 운영이 이스라엘과 연계된 단체의 사이버 공격에 의해 중단됐다고 로이터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바드 오지 이란 석유부 장관은 이날 전국의 3만3000여개 주유소 가운데 70%가량이 소프트웨어 문제로 운영에 차질이 빚어졌으며 외부 개입이 원인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석유부는 나머지 30% 주유소는 정상 운영되고 있다면서 시민들에게 동요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이스라엘과 연계된 해킹단체 ‘프레데터리 스패로’(predatory sparrow)는 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오늘 이란 전역의 석유 펌프 시스템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오늘 공격은 이슬람 공화국(이란)과 그 대리 세력이 역내에서 행한 공격에 대한 대응”이라며 “불장난하는 하메네이(이란 최고지도자)가 대가를 받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 달 전 우리는 도발에 대한 비용을 청구하겠다고 경고했다”며 “오늘 공격은 우리가 가진 것들의 맛보기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이날 해킹 사건은 이란의 대리 세력인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예멘 반군 후티 등이 각기 이스라엘 북부와 홍해에서 무력 도발을 전개하는 가운데 벌어졌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 지역을에 로켓포와 박격포 공격을 가하고 있고 후티 반군은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을 공격하거나 나포하고 있다.
프레데터리 스패로는 2022년 6월 이란 주요 철강회사에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 바 있다.
정원식 기자 bachwsi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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