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봉투 의혹 정점' 송영길, 구속 갈림길...밤늦게 결정
[앵커]
재작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최대 수혜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가 법원에 출석해 구속영장 심사를 받았습니다.
송 전 대표 측과 검찰이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이면서, 구속 여부는 오늘 밤이나 내일 새벽쯤 결정될 전망입니다.
송재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영장 심사에 출석한 송영길 전 대표는 묵비권을 행사했던 검찰 조사 때와 달리 성실히 소명하겠다며 법리 다툼을 예고했습니다.
그렇게 6시간 반에 걸친 심사에서 구속 필요성을 두고 한 치 양보 없는 대치를 이어간 송 전 대표 측과 검찰.
먼저 검찰은 250여 쪽에 이르는 PPT를 활용해 이제까지 확보한 증거 자료와 이번 사건의 중대성을 강조했습니다.
재작년 전당대회를 앞두고 '송영길 캠프'가 당내에 뿌린 돈 가운데 적어도 6천650만 원은 후보자였던 송 전 대표도 알고 있었다며,
'매표 행위'로 민주주의 근간을 훼손한 데 대한 엄중한 조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송 전 대표가 공익법인인 연구소를 통해 받은 후원금 7억6천3백만 원을 전당대회 자금 등 정치 활동에 쓴 건 사익을 위해 공적 지위를 남용한 거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아울러 사건 관계자 대부분이 보석 석방된 상황에선 송 전 대표가 또 관련자들을 회유할 수 있다며, 증거인멸 우려가 여전히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친형 송영천 변호사를 포함한 5명 규모 변호인단을 꾸린 송 전 대표는 혐의 소명 여부부터 걸고넘어졌습니다.
돈 봉투 살포 의혹 자체를 알지 못하고, 연구소로 들어온 후원금은 투명하게 회계 처리가 되는데 '뒷돈'으로 쓸 수가 있겠느냐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또 검찰이 이미 수차례 압수수색 해 증거인멸을 할 우려도 없다며, 8달째 이어진 전방위 수사, '별건 수사'에 방어권을 행사하기 위해선 불구속 수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송영길 /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참고인에게) 전화했다고 증거 인멸이라고 말하면 너무 불공정한 게임이다…. 허위의 진술을 강요하거나, 사주하지 않는 이상, 피의자의 정당한 방어권은 보장돼야 한다는 점을 저는 강조했고요.]
송 전 대표 운명을 가를 법원의 판단은 밤늦게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영장이 발부된다면 검찰은 '정치 수사' 비판을 뚫고 수수 의혹을 받는 현역 의원들 소환에도 속도를 낼 수 있겠지만,
신병 확보에 실패한다면 총선을 앞두고 돈봉투 수사에 급제동이 걸릴 전망입니다.
YTN 송재인입니다.
영상편집 : 이주연
그래픽 : 박유동
YTN 송재인 (songji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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