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한동훈 대세론' 공감대...비대위 추대엔 반발 여전
[앵커]
국민의힘이 김기현 전 대표 사퇴 이후 당을 이끌 비상대책위원장 인선을 논의하고자 전국 당협위원장 연석회의를 소집했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총선 역할론을 두곤 당내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여전히 비대위원장 추대에 반발하는 목소리가 작지 않았습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전국 지역 조직을 이끄는 당협위원장들을 소집한 윤재옥 권한대행은 비대위원장 인선 기준은 물론, 과정까지 국민 눈높이에 맞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집권여당이 위기 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국민이 보고 있다며,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조했습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 얼마나 투명하고 공정한 과정을 거치면서 강력한 회복력을 가지고 있는지, (국민이) 유심히 보고 계십니다.]
친윤계 주류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미리 낙점하고 의도적으로 추대론을 띄웠다는 평가를 차단한 거란 해석이 나왔습니다.
현역 의원 포함 2백여 명이 참석한 회의에선 당이 이른바 '영남당' 꼬리표를 떼고, 수도권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 한 장관을 활용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습니다.
격론이 오갔던 지난주 의원총회와 달리, 원외 당협위원장들을 중심으로 '한동훈 비대위'에 힘을 싣는 목소리가 이어졌습니다.
여론조사를 통해 국민과 당원이 원하는 사람이 누군지 분명히 드러나는데, 정치적 해석이 덧붙을까 걱정해 돌아갈 이유가 없다는 겁니다.
[김병민 / 국민의힘 최고위원 (서울 광진갑 당협위원장) : 한동훈 장관이 우리 당에 필요하단 점에서는 거의 이견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비상한 시기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공통된 의견을 갖고….]
하지만 한 장관 효과를 극대화할 자리가 과연 비대위원장인지를 두곤 이견도 적지 않았습니다.
정치 신인에겐 당을 정비할 비대위원장보다 선거대책위원장 자리가 더 적절하단 반론이 잇따랐습니다.
[이재영 / 국민의힘 서울 강동을 당협위원장 : 비대위원장이라는 자리는 전략과 전술을 아는 사람이 와야 한다. 거기에 과연 (한동훈 장관이) 걸맞은지에 대해서는 우리가 물음표를 가지고 있다….]
검찰 출신에, 윤석열 대통령 아바타란 평가를 받는 한 장관을 앞세우면 당정관계 재정립은 요원해지고 야당에 공격 빌미만 줄 거란 비주류 현역 의원들의 우려 역시 여전했습니다.
[조해진 / 국민의힘 의원 : 당이 제일 어렵고 복잡하고 시끄러울 때인데 당에 들어오자마자 그걸 다 맞게 되면 상처를 받을 수도 있고….]
열쇠를 쥔 윤재옥 권한대행은 중요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다며, 결단의 시점이 머지않았음을 시사했습니다.
[윤재옥 /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 의견이 모였다고 표현하기보다는 중요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다, 필요한 절차가 좀 남아 있기 때문에….]
당내에선 한 장관 영입이 필요하다는 여론을 확인한 만큼, 일부 이견이 있더라도 비대위원장 추대 명분은 충분히 쌓였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대통령실과 물밑 교감을 거쳐 오는 20일 예산안 처리 여부가 결정되는 대로 한 장관이 집권여당의 새 사령탑으로 지명될 거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이은경
그래픽 : 이원희
YTN 나혜인 (nahi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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