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9개 시군 비대면 초진 허용…효과는 ‘갸웃’
[KBS 전주] [앵커]
병원에 가려고 다른 지역까지 나가야 하는 취약한 지방 의료의 현실, 여러 차례 전해드렸죠.
정부가 의료 취약 지역의 접근성을 높이겠다면서 비대면 진료를 확대했는데, 과연 기대한 만큼 효과가 있을까요?
보도에 서윤덕 기자입니다.
[리포트]
정부는 최근 환자가 병원에 가지 않고 화상이나 전화로 진단과 처방을 받는 '비대면 진료'를 확대했습니다.
전북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응급의료 취약지가 포함됐다는 겁니다.
30분 안에 지역응급의료센터로 가기 어려운 정읍과 남원, 임실 등 9개 시군에서는 첫 진료를 비대면으로 할 수 있습니다.
또 휴일이나 야간에는 지역과 관계없이 비대면 초진을 받을 수 있고, 비대면 재진 대상도 크게 늘었습니다.
[박민수/보건복지부 제2차관/지난 1일 : "의료기관이 부족한 지역의 접근성을 개선하겠습니다."]
하지만, 제대로 시행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합니다.
의료계는 오진 가능성 등을 이유로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덕수/전라북도의사회 의무이사 : "전라북도의사회 여러 회원은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진을 유발할 수 있고 그것이 법적인 책임 소재의 문제가 되면서…."]
화상진료를 원칙으로 하는 점도 논란 거리입니다.
응급의료 취약지의 경우 적지 않은 주민이 고령이라 화상 연결을 어려워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박웅례/임실군 관촌면/응급의료 취약지 : "못 할 것 같아. 전화를 할 줄을 알아야지. 화상 전화를."]
음성진료를 예외적으로 허용한다지만, 대화로만 환자 상태를 파악하는 건 더 어렵다는 반박도 나옵니다.
의료 접근성을 높인다는 정부 정책이 '설익은 밥'에 그치는 건 아닌지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윤덕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그래픽:김종훈
서윤덕 기자 (duck@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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