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cience ‘스타를 만나다’]⑭ ‘과학계 샛별’ UST 3인방 “대덕특구 미래 우리 두 손에”

박장훈 2023. 12. 1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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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대덕특구 출범 50년을 맞아 KBS대전이 올 한 해 동안 '연중기획'으로 마련한 K-사이언스 '스타를 만나다' 마지막 14번째 순서입니다.

오늘은 차세대 과학자로 활약할 대덕특구 샛별 3인방을 소개합니다.

국가연구소대학 UST에서 박사과정 중인 출연연 학생연구원, 김가현· 마르셀· 민유림 학생을 박장훈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규모 9.0 대지진과 쓰나미로 다량의 방사성 물질이 누출됐던 후쿠시마 원전.

이를 계기로 국내 연구진도 기존보다 10배 빨리 해양 방사능 오염수를 측정할 수 있는 자동핵종분리장치를 개발했는데요.

올해 추가로 대용량 해수 처리장치까지 개발하면서 시료 처리능력을 두 배로 늘렸습니다.

[김가현/UST 박사과정/원자력연 학생연구원 : "해수 60리터 중에 있는 이트륨-90을 전처리 장치를 활용해서 10밀리리터 용액으로 농축하고 있고 이 농축된 시료를 계측함으로써 방사능 농도를 측정하고 있습니다."]

상위 1.7% 내인 국제저널에 실리고 기술 상용화에도 성공하면서 김가현 학생은 최근 원자력연구원 정규직 채용시험에 합격했습니다.

["너무 믿기지 않았고요. 제가 하고 싶었던 연구를 계속 이어나갈 수 있게 돼서 그게 가장 기쁜 것 같습니다."]

아무리 봐도 한국 사람처럼 보이는 학생연구원.

하지만 인도네시아 명문 반둥대 출신의 유학생 '마르셀'입니다.

친환경 바이오매스를 활용해 엔진오일 등의 윤활유 제조에 필요한 기초 오일을 개발하고 있는데요.

[마르셀/UST 박사과정/화학연 학생연구원 : "석유 사용으로 지금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나 환경 문제가 있으니까 그래서 저희가 다른 방향으로 친환경적으로 바이오매스를 사용하게 됐습니다."]

국내외 특허 7건 출원·등록에 상위 5% 내인 국제저널에 소개됐습니다.

한국 예능과 드라마를 좋아하면서 한국어능력시험도 최고 등급일 정도로 우리 말을 잘합니다.

["한국 예능 프로그램이나 드라마 같은 거 많이 봐가지고요. 독학으로 책으로 공부하거나 아니면 유튜브 같은 거 많이 영상을 보거나 그렇게 공부하게 됐습니다."]

토마토 같은 채소나 과일을 척척 집어 들어 옮기는 로봇손.

인공지능 기반 멀티모달 촉각 센서를 장착해 물렁하거나 딱딱한 물체를 정확히 잡을 수 있습니다.

[민유림/UST 박사과정/전자통신연 학생연구원 : "압력센서와 굽힘 센서로부터 취득된 신호를 사람처럼 물체가 딱딱한지 말랑한지를 세심하게 판단할 수 있는 그런 그리퍼 기술입니다."]

역시 저명한 국제 저널에 소개된 민유림 학생은 고도화된 인공 피부를 로봇에 장착하는 게 목표입니다.

["온도 센서, 습도센서, 거리 센서 등의 더 다양한 센서들을 다 같이 집적을 해서 정말 사람과 같은 인공 피부를 로봇 그리퍼에 적용할 계획입니다."]

UST 캠퍼스에도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가득하네요.

50년을 걸어온 대덕특구. 과학계의 샛별들에게 바라는 게 뭔지 물었습니다.

[김가현/UST 박사과정/원자력연 학생연구원 : "최근 의대로의 지원이 많고 이공계 기피 현상이 있는데 UST는 정부출연연구소에서 집중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과학 인재들이 대덕 특구로 모여서 대전이 세계적인 과학 도시로 성장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마르셀/UST 박사과정/화학연 학생연구원 : "저는 한국에서 과학자로서 계속 활약하고 싶은데요. 하지만 그 기회가 많이 없습니다. 그래서 (채용)기회를 좀 더 넓혔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다른 외국인들한테 대덕특구에서 좋은 환경이나 좋은 기회를 더 마련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민유림/UST 박사과정/전자통신연 학생연구원 : "최근에 R&D(연구개발)예산이 많이 삭감되면서 말은 못 하지만 가장 체감하고 있는 게 학생 연구원들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많이 불안하고 미래가 불확실한 것도 사실인데요. 저 같은 예비 과학자들이 자긍심을 갖고 연구를 더 할 수 있도록 정부의 지원이 많이 확대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박장훈 기자 (pj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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