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제철, US스틸 인수로 전기차·제조업 분야 철강 수요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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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함에 따라 세계 3위 규모 글로벌 철강 기업으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의 대표 철강 기업 일본제철이 거액을 투자하며 US스틸 인수합병(M&A)에 뛰어든 배경으로는 미국 내 철강 산업 전망이 밝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본제철은 US스틸 인수를 통해 철강 공급망을 단단히 구축하며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이후 미국 철강 기업 에스마크에 이어 세계 2위인 룩셈부르크의 아르셀로미탈 등도 US스틸에 눈독을 들였으나 최종 승자는 일본제철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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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강판 등 철강수요↑ 전망 밝아
일본제철이 US스틸을 인수함에 따라 세계 3위 규모 글로벌 철강 기업으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제철은 US스틸 전체 주식을 1주에 55달러로 취득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달 15일(현지 시간) 기준 US스틸 종가는 39달러로 약 40%의 프리미엄을 붙인 가격이다. 일본제철이 전기차 등 탈탄소 흐름 속에 미국의 제조업 성장 정책으로 전망이 밝아지고 있는 현지 철강 공급망을 사전에 확보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 보도에 따르면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총액은 141억 달러(약18조 3441억 원)이며 인수 자금은 금융기관으로부터 차입할 예정이다. 인수 후에도 US스틸의 사명은 유지된다. 인수 이후 규제 당국의 독점 관련 심사와 US스틸 노동조합과의 협상, 주주총회 승인 등의 절차는 남아 있는 상태다.
일본의 대표 철강 기업 일본제철이 거액을 투자하며 US스틸 인수합병(M&A)에 뛰어든 배경으로는 미국 내 철강 산업 전망이 밝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통한 제조업 성장 정책으로 현재 자동차, 풍력발전소, 전력 인프라 등 미국 제조업 분야에서는 철강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탈(脫)탄소 정책에 힘입어 전기자동차 산업이 커지면서 전기차 제조에 사용되는 고기능 강판 수요가 늘어나 철강 수요가 급증했다. US스틸은 자동차 강판 생산량에서 미국 2위 기업인 데다 내년부터는 연 20만 톤 규모의 전기강판 생산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내 전기차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US스틸은 부러워할 만한 위치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아울러 IRA에는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에 미국산 철강을 사용할 경우 추가 세제혜택을 주는 조항도 포함돼 있다.
일본제철은 US스틸 인수를 통해 철강 공급망을 단단히 구축하며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일본제철이 해외 사업을 중장기적 성장 동력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며 “인수를 통해 조강 생산능력을 1억 톤으로 늘릴 생각”이라고 보도했다.
미국 제조업의 상징인 US스틸은 올해 8월 회사 매각 추진을 발표했다. US스틸은 1901년 ‘철강왕’ 앤드루 카네기와 미국 투자은행(IB) JP모건의 창업자 존 피어폰트 모건 등이 여러 철강 회사를 합병시켜 만든 회사로 1·2차 세계 대전 특수와 미국 자동차 산업 전성기를 누리며 1970년대 초까지 번성했다.
미국 근대 산업의 발전을 뒷받침해 온 철강 기업이었으나 일본과 중국 등 해외 철강 산업의 부상으로 선두권에서 밀려나며 경쟁력이 떨어졌다. 2018년 도널드 트럼프 정부가 수입 철강에 25% 관세를 부과하며 수익성이 나아졌으나 이후 환경 친화적 공정 전환에서 밀리며 지난해 기준 북미 시장 3위, 세계 순위 27위에 머물러 있었다. 전략적 매각 계획 발표 이후 북미 2위 철강 업체인 클리블랜드 클리프스가 72억 달러를 제안하며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나 US스틸은 클리블랜드 클리프스가 사전 계약 조건에 동의하지 않으면 사전 실사를 불허하겠다고 한 점을 비판하며 계약을 거부했다. 이외에 독점 위험 문제도 제기됐다. 북미 2·3위 철강 기업이 합병하면 미국 자동차 강판 시장의 60%를 차지할 가능성이 컸기 때문이다. 이후 미국 철강 기업 에스마크에 이어 세계 2위인 룩셈부르크의 아르셀로미탈 등도 US스틸에 눈독을 들였으나 최종 승자는 일본제철이 됐다.
백주연 기자 nice89@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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